앵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러시아는 유엔에서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17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최룡해 비서는 18일 크렘린궁을 찾아 푸틴 대통령을 면담했습니다.
크렘린 공보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푸틴 대통령이 최룡해 특사를 접견했다면서 최 특사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지참하고 왔다고 밝혔습니다.
약 1시간 정도 이어진 이날 면담은 기자회견 등 언론 초청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최룡해 비서의 면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측은 최근 긴밀해지는 북러 관계를 더욱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룡해 비서는 이번 러시아 방문을 통해 북러 양국 간 정치, 경제적 협력 강화 뿐 아니라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 인권압박에 대한 공조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실제 러시아는 18일 유엔 총회 제3위원회에서 있었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이 결의안은 찬성 111표, 반대 19표, 기권 55표로 채택됐습니다.
러시아는 앞서 이날 부결된 쿠바의 북한인권결의 수정안에 찬성하면서 북한 측 입장을 두둔했습니다.
쿠바는 당시 북한 인권상황의 국제형사재판소 회부와 북한의 반인도 범죄 책임자 제재 등 유럽연합과 일본이 작성한 북한인권결의 원안의 핵심내용을 뺀 수정안을 제출했습니다.
당시 러시아 대표의 발언 내용입니다.
러시아 대표: 쿠바가 내놓은 수정안이 더 균형감을 갖췄다고 봅니다. 러시아는 쿠바의 북한인권결의 수정안을 지지합니다.
한편 최룡해 비서는 20일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 일정이 잡혀있고 이후 극동 지역인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도 방문하는 등 24일까지 러시아에 머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