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탈북자를 위한 미국 생활 정보 책자가 발간돼 미국 내 탈북자는 물론 동남아 등지에서 제3국행을 기다리는 탈북자가 정착지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전망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모임인 ‘재미탈북민연대’의 조진혜 대표는 미국 생활에서 탈북자들이 겪는 고충 등을 담은 ‘미국생활 안내서’를 발간할 계획이라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조진혜 대표 : 저도 지금까지 힘들게 정착해 왔지만, 미국에 대한 정보가 너무나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안내서가 생기면 그걸 읽으면서 조금씩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재미탈북민연대’는 2012년 말 탈북자들의 미국 정착을 돕고 북한의 인권 개선과 민주화를 위해 북한을 외부세계에 알리고, 또 미국을 북한에 알린다는 취지에서 설립된 단체입니다. 조 대표는 지난 1~2년 간 이와 같은 안내서의 필요성을 느껴 왔지만 시간과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꼭 발간할 계획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는 물론 남한인까지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언어와 문화 등의 차이로 인해 겪은 다양한 일들을 예로 들면서 미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안내서가 될 것이라고 조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이 책은 특히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있는 탈북자들이 한국과 미국의 생활이 어떻게 다른지를 분명히 알고 정착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가능하면 많은 정보를 담을 계획이라고 조 대표는 강조했습니다.
조 대표 : 한국에 가면 어떤 혜택이 있다는 것은 다 알아요. 하지만, 미국에 왔을 때 본인에게 주어지는 혜택이나 본인이 무얼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 지는 모르고 오시는 분이 굉장히 많더라구요. 그래서 허황된 아메리칸 드림보다 좀 실질적인 내용을 잘 써서 (미국에) 들어오기 전에 그 분들에게 나눠줘서 그 분들이 보고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또 영어와 기술을 배우면서 (미국에 와서) 무엇을 할 지 제3국에서 수 년간 공세월을 보내지 않고 노력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주고 싶어요.
조 대표는 탈북자들이 미국을 정착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무조건 한국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국에서 정착금을 받은 후 미국 등 다른 서방국가에 가려고 하면 난민지위를 받을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조 대표 : (난민지위를 받고 미국에 입국하면) 정부에서 나오는 혜택은 미국에 도착한 후 언제까지 받을 수 있는 지, 그 이후에 병치료는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 지 그런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고 싶구요.
조 대표는 특히 북한에는 ‘자동차 문화’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너무나 생소한 부분이 많은 자동차 보험과 관련한 사항도 세세하게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동차 보험료가 연령, 사고나 과속위반 횟수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탈북자들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안내서는 ‘재미탈북민연대’ 웹사이트(http://nkinusa.org/board.php?board=qqqmain&command=skin_insert&exe=insert_iboard1_home)에 올리고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조 대표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