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첫 북한 인권행사 성료

노르웨이 정책연구소 시비타(Civita)가 개최한 북한인권 토론회에서 발표하는 글렌디닝 대표. 사진-노르웨이 정책연구소 시비타 웹사이트 캡쳐
노르웨이 정책연구소 시비타(Civita)가 개최한 북한인권 토론회에서 발표하는 글렌디닝 대표. 사진-노르웨이 정책연구소 시비타 웹사이트 캡쳐

앵커 : 북유럽국가 노르웨이에서 처음으로 열린 북한인권 행사가 현지 언론의 큰 관심 속에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노르웨이 정책연구소 시비타(Civit)가 베르겐과 오슬로에서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개최한 북한인권회의가 성황리에 끝났다고 이 단체의 에이릭 로케(Eirik Lokke) 씨가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에이릭 로케 씨 : 노르웨이 국영방송과 공영방송, 신문(NRK, TV2, Aftenposten, VG, Bergens Tidende) 등이 취재하는 등 언론의 관심이 매우 높았습니다. 22일 베르겐 회의에는 90여 명이, 23일 오슬로 토론회에는 약 150명이 참석했습니다. 북한인권을 알리는 데 성공적인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회의를 준비하고 토론회의 사회를 담당했던 로케 씨는 베르겐에서 이날 토론회를 개최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르웨이의 예술가 모르텐 트라비크 씨가 수 년간 베르겐 국제예술제에서 북한관련 공연을 하고 있는데 올해도 북한 어린이와 함께 공연을 하고 있어 시비타는 같은 기간에 북한인권을 알리기로 했다는 설명입니다.

로케 씨는 학생, 기업인, 정치인 등 다양한 참석자들이 북한 정권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 북한 인권과 관련한 중국의 역할, 북한 내 종교의 자유 등 다양한 질문을 하며 북한인권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토론회에는 영국 런던에 사는 탈북자 박지현 씨,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의 동아시아담당 조사관을 지낸 라지브 나라얀(Rajiv Narayan) 씨, 영국의 인권단체 ‘북한인권을 위한 유럽동맹(EAHRNK)’의 마이클 글렌디닝(Michael Glendinning) 공동대표, 그리고 미국의 대북인권단체 링크(LiNK)의 박석길 정보전략 부장이 발제자로 참석했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UN COI)에 관한 나라얀 씨의 발표에 이어 마이클 글렌디닝 공동대표는 조사위원회의 보고서 이행을 위해 노르웨이, 독일, 영국 등 유럽국가가 힘을 모아 북한인권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세계 최악의 북한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유럽국가가 개별적으로 북한을 대하기 보다는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글렌디닝 대표는 또 북한 주민에게 힘을 실어 주어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럽국가들이 자국 내 탈북자들에게 언어 교육 등을 지원한다면, 탈북자들이 경제적으로 윤택해지고 북한 내 가족과 친지들에게 더 많은 돈을 송금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글렌디닝 대표는 그러면서 노르웨이 청중들이 지역구 정치인들에게 편지를 써 그들이 공식적, 비공식적인 단체를 구성해 항상 북한의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요청하라고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