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 중국 반체제인사 석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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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중국의 인권과 정치 개혁을 위해 헌신한 류샤오보 즉 류효파 씨가 8일 2010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그의 수상을 계기로 지난 2008년 민주화 투쟁 중 체포된 이후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류샤오보 씨를 즉각 석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노르웨이의 노벨 위원회는 8일 성명을 통해 "인권과 평화는 긴밀히 관련돼 있다"며 '지난 20년간 중국의 기본적 인권을 위해 비폭력 투쟁을 해온' 류샤오보를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2008년 민주화 운동 중 체포돼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류샤오보(Liu Xiaobo)의 아내 류 시아(Liu Xia) 씨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반체제 운동가인 남편에게 수상을 결정해 준 노벨위원회와 어려운 시기에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준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전세계의 지지자와 언론 등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류 시아

: (남편의 수감으로) 저희가 떨어져 지낸 후 저로서 가장 기쁜 일입니다. 남편이 고난을 겪는 시기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표합니다. 남편이 수감되면서 저희 둘은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를 지지해 주신 전세계 모든 중국민에게 감사드립니다.

(This is the best I’ve felt since Liu Xiaobo and I have been separated. I’d like to thank the Nobel Peace Prize Commission for awarding the prize to a Chinese dissident... During Liu Xiaobo’s incarceration, things have been very difficult and both of us have been very troubled. I’d also like to thank all of the members of the Chinese community around the world for their support. )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중국계 미국인들의 모임인 미화협회의 스탠 차이(Stan Tsai) 공동회장은 류샤오보의 수상으로 중국의 인권 상황 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환영했습니다.

차이 회장

: 중국이 경제 발전에 걸맞는 정치개혁을 할 때라고 봅니다. 원자바오, 온가보, 총리가 수년 간 정치개혁을 원했고 많은 사람이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단지 분명하게 드러내놓고 주장하지 못하고 있을 따름이죠. 류샤오보 씨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그들이 정치적 개혁을 요구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류샤오보 씨는 1989년 톈안먼 즉 천안문 민주화 사태를 계기로 인권운동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2008년 12월 중국의 언론의 자유, 인권 개선 등 민주화 요구를 담은 ‘08헌장’ 발표를 주도하다 체포된 후 11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중입니다.

미국 의회 산하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ongressional-Executive Commission on China)’도 중국정부가 국제인권기준을 옹호하고 법과 규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We call on Chinese officials to release Mr. Liu, and in so doing to demonstrate through action the Chinese government’s commitment to developing the rule of law and to upholding international human rights standards.)

한편, 유럽연합과 캐나다, 스위스 등 서방 국가들도 8일 류샤오보 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연달아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