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인권단체 ‘나우’도 북송반대 시위

지난 3일 오후 2시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지성호 나우 회장이 강제 북송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읽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2시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지성호 나우 회장이 강제 북송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읽고 있다. (RFA PHOTO/ 황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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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붙잡혀 강제 북송될 위기에 처한 탈북자들을 구하기 위한 운동이 서울 중국대사관 앞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3일에는 북한 인권을 위한 남북 청년 단체인 나우 회원들이 나섰습니다.

그 현장을 황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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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음

] “탈북자 죽음으로 내모는 강제북송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지난 3일 오후 2시 서울 효자동에 자리한 중국대사관 앞.

여기저기 ‘초록색 풍선’ 물결이 넘실거립니다. 생명을 상징하는 초록색 풍선에는 “북송을 중지하라” “중국정부는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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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김순자(가명), 정치범수용소 출신의 탈북자

] “북한을 탈출하다 잡힌 탈북민들이 지금 중국에 억류되어 있지만 그들이 절대로 북한으로 다시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정치범수용소에서 처절하게 상상도 할 수 없는 박해와 고통 속에서 이름 없이 죽어가는 그들을 볼 때마다 저는 너무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단체는 남북 청년이 함께하는 인권 모임인 나우(NAUH)입니다. 2010년 4월에 결성된 나우는 남측의 대학생과 직장인, 탈북 대학생, 그리고 외국인 등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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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성호, 나우 회장

] “탈북자들의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있습니다. 중국 정부에서는 탈북자들을 북송시키겠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그들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우리 청년들이 앞장서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이들은 집회에서 중국에 체포된 탈북자들을 살려달라는 편지를 낭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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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지철호, 탈북자

] “북송의 두려움에 떨고 있는 탈북자들에게는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울 자유가 없습니다. 자유와 인권을 이미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과 세계 각국의 시민 여러분들이 그들을 위해 나서야 합니다. 부디 탈북자들의 생명과 자유를 지키는 일에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나우 청년들은 또 중국 노래 ‘친구’를 함께 부르며 다시 한 번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 반대를 중국 정부에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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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음: 노래 ‘친구’

] “괜스레 힘든 날 턱없이 전화해 말없이 울어도 오래 들어주던 너 늘 곁에 있으니 모르고 지냈어..”

한국 내 인권 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탈북자 강제송환을 철회할 때까지 집회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북송 저지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