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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협상을 통한 핵문제 해결에 집착한 나머지 북한의 인권 탄압에 침묵하는 태도는 잘못이며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해 더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미국 의회의 중진 의원이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프랭크 울프(공화, 버지니아) 미국 하원 의원은 22일 미국과 국제사회가 협상을 통한 북한 핵문제 해결에 집착한 나머지 북한에서 자행돼온 무시무시한 인권 탄압을 애써 외면해왔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습니다.
울프 의원은 이날 본회의 신상 발언을 통해 주변 국가에 대한 북한의 핵위협과 버마와 시리아 등 불량국가에 대한 핵 확산 문제가 우선시되면서 북한 인권 문제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울프 의원:
어린이를 포함해 20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정치범 수용소에 수용돼 있습니다. 여기서 40만~100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강제 노동과 기아로 숨졌습니다. 행정부 안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거나 조치를 취한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미국 의회내 탐 랜토스 인권 위원회 공동 의장인 울프 의원은 이같은 인권 문제를 외면한 핵 협상을 통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6자회담의 재개 노력이 중단된 사실을 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워싱턴 DC 근교의 버지니아주 한인 밀집 지역을 지역구로 둔 울프 의원은 따라서 미국이 비록 북한의 핵야망에 맞서고 있다 하더라도 무시무시한 북한의 인권탄압을 외면하는 데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인권법이 완전히 이행되지 않는 점을 언급하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지구상의 지옥에서 덫에 갖힌 북한 주민을 위해 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울프 의원은 이날 발언 도중 지난 여름 월 스트리트 저널 신문에 실렸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북한 여성이 중국에서 어떻게 가축처럼 팔려 나가는 지와 북한의 수용소가 지옥과 같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는 한 탈북 여성의 말을 두 차례나 읽어 눈길을 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