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미국 뉴저지의 한 민간단체 관계자가 최근 북한 나진, 선봉 지역의 탁아소에 밀가루와 종합비타민, 의약품 등을 지원했습니다. 미화로 약 1만 달러 상당의 지원 물품은 미주 한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준 성금으로 마련됐습니다.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저지에 소재한 민간단체 ‘사랑의터키 한미재단’의 전상복 회장이 지난 6월 올해로 10회째 북한 나진 선봉 지역에 있는 탁아소를 지원하고 돌아왔습니다.
작년에 비해 국제시장에서 밀가루 가격이 많이 올라 지원량이 줄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15톤을 전달했다고 전 회장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전상복 회장: 여기 기증확인서에도 나와 있듯이 밀가루 15톤, 의약품과 소화제 10통, 감기약 50통, 종합비타민 50통, 과자 20상자, 사탕 20kg을 전달했습니다.
전 회장에 따르면 밀가루 1톤은 미화로 500달러 상당이며, 밀가루를 포함한 지원 물품은 모두 중국 연변에서구입됐습니다.
이번에 전 회장 일행이 방문한 탁아소는 모두 3곳으로, 한 곳 당 5세부터 8세까지 어린이가 300명씩 등록된 탁아소입니다. 대부분이 맞벌이 가정의 자녀로 낮에 부모가 일하는 동안 아이들은 탁아소에서 식사를 하고, 수업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상복 회장: 작년에는 탁아소 측에 발 풍금을 3대 기증했는데, 금년에는 북한에서 손 풍금이라고 부르는 아코디언과 드럼 세트 2개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전 회장이 올해로 10년째 나진 선봉 지역의 탁아소를 지원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해마다 뉴저지에서 열리는 “북한•연변 어린이 돕기 사랑의 자선음악회’가 있습니다.
음악회에 참여하는 뉴욕과 뉴저지 지역의 한인 교포들이나 타주 독지가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해 준 성금으로 이 단체는 탁아소에 지원할 물품을 마련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전 회장은 방북 후 일부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지원 활동 내용을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상복 회장: 이 불경기에 500달러, 1천 달러 보태주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습니까. 후원자들은 성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궁금해 합니다. 그래서 성금 내준 것이 유실되지 않고 잘 전달되어서 실제로 '우리 것이 전달되는구나' 하고 알려줘야지 이 분들이 다음에 또 성금을 내지요.
지난 5월 뉴저지에서 열린 자선음악회에서는 약 1만 5천 달러의 성금이 모아져, 1만 달러는 나진 선봉의 탁아소 3곳을 지원하는 데 사용됐고 나머지 5천 달러는 중국 연변 지역의 어린이를 후원하는데 쓰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