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길남 박사, ‘가족송환’ 협조 요청 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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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아내와 두 딸을 남겨둔 오길남 박사가 가족의 송환을 위한 미국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다음달 미국의 수도 워싱턴 등을 방문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민간단체 주빌리 캠페인(Jubilee Campagin)은 오길남 박사가 북한에 두고 온 아내 신숙자 씨와 두 딸이 하루 속히 송환될 수 있도록 미국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다음달 미국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오 박사의 미국 방문을 주선한 이 단체의 그레고리 트리트(Gregory Treat)씨는 오박사가 다음달 7일과 8일 뉴욕을 방문한 후 다음달 10일부터 14일까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미국의 정부 관리와 의회 의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오 박사와 함께 미국을 방문하는 권은경 열린북한방송 국제팀장은 유엔이 강제구금 결정을 내린 경우 미국이 석방 혹은 송환을 호소해 성공적으로 해결된 경우가 많았다면서 미국의 지지를 기대했습니다.

권 팀장: 과거에 유엔의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이 강제구금이 된 것으로 판정 내린 경우 미국 의회에서 손을 좀 써 주고 미국 정부가 압력을 가하고 했을 때 성공적으로 해결된 건수 들이 많아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지난 5월 오 박사의 부인 신씨와 두 딸이 북한에서 ‘임의적으로 즉 강제로 구금됐다’는 결론을 내렸고 오 박사는 지난달 20일 그의 가족 송환 활동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발족했습니다. 대책위원회는 북한측이 신씨의 사망 일시와 장소 등을 밝힌 사망증명서를 제출하거나 유해를 송환하고 두 딸의 행방을 밝힐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오 박사 가족의 생사와 행방을 알려달라는 유엔의 요청에 대해 신씨가 간염으로 사망했으며 두 딸은 자신들을 두고 떠난 오 박사를 아버지로 여기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독일 유학 중이던 1985년 가족과 함께 월북했다 이듬해 홀로 탈출한 오 박사는 가족과 연락이 끊겼고 아내 신씨와 두 딸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미국의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다음달 11일 오 박사와 그의 가족 문제를 워싱턴의 북한 전문가를 비롯한 미국인들에게 알리기 위한 행사를 준비 중입니다. 이 단체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오 박사 가족의 석방을 위해 미국과 국제사회의 여론을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