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길남 씨, 국제의원연맹 총회서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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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통영의 딸’ 신숙자 씨의 남편 오길남 박사가 이달 중순 미국 의회에서 열리는 국제의원연맹 총회에서 증언합니다. 오 박사는 전 세계 의회 지도자들 앞에서 가족의 송환과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해체를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호소할 예정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내와 두 딸과 월북했다 홀로 북한을 탈출한 뒤 가족 송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오길남 박사가 오는 14일 미국 의회에서 전 세계 의회 지도자들 앞에서 증언합니다.

북한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은 오는 14일 미국 의회에서 열리는 제8차 연례 총회에서 오 박사가 정치범 수용소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노력을 호소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국제의원연맹 공동 상임의장인 미국의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실 영 김 아시아 담당 국장은 역시 공동 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한국의 황우여 의원실과 협의 끝에 오 박사의 증언을 총회장에서 직접 듣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

영 김 국장

] 이번 총회에서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문제를 집중 부각시킬 계획인 데요 아직도 (수용소에) 갇혀 있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구명운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 박사의 이번 국제의원연맹 총회 증언은 ‘통영의 딸’로 불리며 송환 촉구 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는 신숙자 씨 모녀 문제가 미국 의회는 물론 전세계 의회로부터 관심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됩니다.

경제학자인 오 박사는 독일에서 유학중이던 1985년 북한 공작원에 꾀어 아내와 두 딸과 월북했지만 부인 신숙자 씨의 권유로 1년 뒤 혼자 북한을 탈출했습니다.

오 박사의 탈출 뒤 부인 신 씨와 두 딸 혜원, 규원은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은 물론 미국과 독일 등 전세계에서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시민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국제의원연맹의 이번 미국 총회에는 미국과 한국, 캐나다, 일본, 몽골리아, 네팔 의회의 의원 20여 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또 미국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참석해 북한 인권문제에 관해 연설하며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태어난 뒤 탈북해 미국에 살고 있는 신동혁 씨의 증언이 있을 예정입니다.

이 밖에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현실, 한국과 일본 납북자 송환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 그리고 북한 인권 향상을 위한 새로운 접근에 관한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게 됩니다.

이와 함께 중국 내 탈북자들의 탈북 과정을 담은 기록영화 ‘천국의 국경을 넘어’ 와 요덕수용소에 관한 기록영화가 각각 상영될 예정입니다.

국제의원연맹은 이번 총회를 통해 북한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전세계에 재차 알리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한 전 세계 의회 차원의 노력에 관해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2003년 결성된 북한자유이주민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은 현재 전세계 60개국 의회 의원 200여 명이 참여하는 탈북자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전세계 의원들 간 국제협의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