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13년 연속 세계 최악의 기독교 탄압국이란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국제기독교단체 오픈도어스(Open Doors)는 북한 당국의 기독교인 박해가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국제기독교단체 오픈도어스는 7일 워싱턴 DC 언론회관(NP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5 세계 기독교 박해국 명단(World Watch List 2015)’을 발표했습니다.
이 단체의 데이비드 커리(David Curry) 대표는 북한이 지난 2002년 이래 13년 연속 전 세계에서 가장 심하게 기독교인을 박해하는 국가로 꼽혔다고 말했습니다.
커리 대표 : 북한은 13년 연속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로 남아있습니다. 성경책을 소지했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되고 기독교인 가족은 3대까지 투옥될 수 있습니다.
북한 내 기독교 박해 상황에 대한 검증 가능한 자료를 얻는 게 쉽진 않지만 일부 확인된 자료만으로도 북한의 비참한 기독교 탄압 실태는 세계 최악이라는 설명입니다.
커리 대표는 북한에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력과 제재, 또 성경책 유포 단속과 신격화된 독재자 숭배 강요 등이 만연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이유로 북한이 13년 연속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으로 꼽혔다고 말했습니다.
커리 대표: 북한의 기독교 탄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그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고 봅니다.
이날 함께 행사장에 나온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니나 쉬어(Nina Shea) 종교자유센터 국장은 지난해 여름 북한에서 성경책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수십 명이 처형됐다는 보도도 나왔다고 소개했습니다.
쉬어 국장 : 한국 언론 등은 지난해 여름 북한에서 최대 80명이 성경책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처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0월까지의 전 세계 기독교 박해 50개국의 순위를 매긴 ‘2015 세계 기독교 박해국 명단’에는 북한을 필두로 소말리아,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수단, 이란, 파키스탄, 에리트레아 그리고 나이지리아가 차례로 최악의 기독교 탄압 10개국으로 꼽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