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화상을 입은 채 고통을 겪고 있는 탈북고아를 구하기 위해 미주지역 탈북자들이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홍알벗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과 국경을 두고 마주한 중국의 한 마을에 탈북고아, 즉 꽃제비가 동상과 화상을 입은 채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은 물론 해외에 있는 북한관련단체들이 이 어린이를 돕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있는 미주탈북자선교회는 8일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루 빨리 이 꽃제비를 중국에서 구출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주탈북자선교회의 마영애 대표는 꽃제비 14살 김 모군이 지난 달 25일 혼자 북한을 탈출하다 영하 40도의 혹한에 동상이 걸린 가운데 몸을 녹이기 위해 피운 불이 옮겨 붙으면서 발과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목숨이 위태롭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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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영애 대표/미주탈북자선교회
] “앞으로 통일이 되면 우리의 미래를 짊어 지고 나갈 귀중한 싹들이 영도자 하나 잘 못 만나서 하나 하나 죽어 간다면 기가 막힌 일 아닙니까.”
마 대표는 우선 미주 한인사회에 김 군의 딱한 상황을 널리 알리고 가능한 모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의료진 파견과 의약품 지원이 시급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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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영애 대표
] “사회에 알려서 독지가가 나오면 더 좋겠고,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이 아이의 병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이런 구조단도 파견을 할 겁니다. 치료가 끝나면 한국이든 어느 쪽이든 그 아이를 실질적으로 비행기가 가서 데리고 들어 올 수 있는 이런 방안을 한번 세워보겠습니다.”
마 대표는 김 군을 돕기 위해 한국의 피랍탈북인권연대 등 여러 인권단체들과 함께 구체적인 구출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미국 정치권을 상대로 북한아동입양법이 제정되도록 촉구하는 운동도 함께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마 대표는 현재 중국에 약2만명의 꽃제비들이 있다며 이들이 하루속히 자유로운 곳에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