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탈북 고아 9명 피부 보고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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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월 라오스까지 탈북했다가 강제 북송된 탈북 고아 9명을 목격한 평양 주민들은 피부와 살결이 좋아진 아이들의 모습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고 하는데요,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 고아 9명을 평양에서 직접 봤다는 한 북한 주민은 "잡혀온 9명이 평양 시내 여러곳을 구경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면서 "아이들이 탄 승합차에는 북한 요원 2명이 따라다녔고, 이들의 안내를 책임진 듯한 여성이 앞에서 인솔했다"고 얼마 전에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평양 구경에 나선 탈북 고아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없이 안내원의 지도에 따랐으며, 남성 2명은 주민들과의 접촉을 감시하기 위해 아이들의 주변에서 맴돌았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북한당국은 탈북 고아들을 평양으로 데려간 뒤 이례적으로 빨리 중앙텔레비전에 출연시켰고, 인권탄압을 우려하는 외부의 반응을 의식해 평양시내 관광을 조직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탈북 고아 9명을 본 평양 주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신기해서 한참 동안 구경했다면서 특히 이들의 살결이 희고 예뻐진 데 대해 놀랐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이 주민은 "아이들의 키가 그리 큰 편은 아니었지만, 피부가 좋았고 또 전부 한국말씨를 쓰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몇 년 동안 중국에서 살다 오면 농촌 아이들도 저렇게 얼굴이 달라지는구나"고 하면서 부러워하는 주민들도 있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북송된 탈북 고아들은 대부분 양강도와 함경도 출신들로, 이들은 한국인 선교사를 만날 당시 얼굴과 손은 한심한 상태였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미국의 CNN방송은 중국에서 라오스까지 탈북할 당시 고아 9명을 직접 안내했던 한국인 선교사 부부를 인터뷰하고, 이 선교사가 제공한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동영상에는 중국에서 처음 탈북 고아들을 만났을 때 모습과 라오스 국경을 넘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CNN 방송 녹취: (한국인 선교사 MJ) 아이들은 중국에서 쓰레기통을 뒤졌고....

한국인 선교사가 탈북고아들을 처음 만났을 때 아이들의 살결은 까칠했고, 어떤 아이는 온몸에 빨간 점이 돋는 피부병을 앓고 있습니다.

또 어떤 애의 머리는 국경경비대한테 맞아 상처가 생겼고 양강도 출신의 한 소녀는 혹한에 발이 얼어 발톱이 빠질 지경이었습니다.

한국인 선교사들을 만난 후에야 이 탈북고아들은 상처를 치유 받고 영양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 중앙텔레비전에 출연한 9명의 북한 고아들은 중국에 있을 때 한국인 선교사에게서 매를 맞았다고 증언하는 등 상반되는 주장을 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