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단체, 중 훈춘에 고아원 건립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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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을 포함한 3개 지역에서 북한 어린이 1만여 명에게 매일 점심으로 빵을 제공하는 영국의 민간단체가 중국의 국경도시 훈춘에 탈북 고아를 보호하기 위한 시설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의 자선단체 ‘북녘어린이사랑(Love North Korean Children)’의 조지 리(George Rhee) 선교사는 중국 훈춘에 탈북 고아들을 위한 시설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

리 선교사

: 한국 사람이 된장 공장을 하고 있는 건물이 한국 돈으로 1억 5천(만원) 정도에 매물로 나왔어요. 10퍼센트 계약금을 지불했어요. 오픈하면 우선 (고아들을) 20~30명 정도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리 선교사는 현재 된장 공장으로 사용되는 2층 건물과 마당에 사과나무 등이 있는 농장을 인수해 개조한 뒤 기술학교나 고아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농장 가격은 1억 5천 만원, 미화로 13만 2천 달러가량인데10퍼센트의 계약금을 제외한 잔금을 6월말까지 지불해야 합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잔액을 치르기 위해 현재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단체 관계자

: 보증금만 10퍼센트 냈고 6월말까지 잔금을 치르면 7월부터 고아원을 운영할 수 있겠죠.).

그러나, 고아원 잔금 마련이 쉽지 만은 않다고 이 단체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남북한 간의 정치적인 긴장 상황 등으로 북한에 대한 지원 사업에 관심이 적다는 것입니다.

한편, 리 선교사는 식량난으로 고통 받는 북한 어린이를 위해 ‘북녘어린이사랑(Love North Korean Children: http://nkchildren.org)’을 설립하고 평양, 나선, 그리고 평안북도 향산 지역에서 매일 1만여 명의 어린이에게 점심으로 빵을 제공해 왔습니다. 이 단체는 현재 황해북도 사리원 지역에 공장을 더 열어 추가로 하루 5천여 명의 어린이에게 빵을 공급할 계획도 추진 중입니다.

조지 리 선교사는 빵 공장과 관련해 중국과 북한을 자주 방문하는데 중국에 거주하던 탈북 여성이 중국 공안에 발각돼 강제 송환되면 중국인 남편과 낳은 자녀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떠도는 것을 목격한 후 고아원 설립을 계획했습니다.

탈북자인 어머니가 북한으로 강제 송환될 경우 중국인 아버지가 자녀를 돌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일부 무국적 자녀의 경우는 국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후에 고아원에 수용할 계획이라고 리 선교사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