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애육원도 출신성분 따져 고아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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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꽃제비를 없애기 위해 만든 애육원·육아원들에서 출신성분에 따라 고아들을 수용한다고 합니다. 꽃제비가 너무 많아 선별적으로 수용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평안남도 평성시를 떠나 국경지방에 나온 한 주민 소식통은 "여행도중에 보니 평성시 역전 주변과 순천역전에 음식을 구걸하는 꽃제비들이 상당히 많이 보였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정전으로 열차가 운행하지 못하게 되자, 빌어먹는 아이들이 열차 주변에 몰려와 혼잡을 이루었다"면서 "추위에 떨던 승객들은 꽃제비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새해 첫날 방문지로 평양시 애육원과 육아원을 찾아 물고기 공급을 지시하는 등 고아들에게 관심을 쏟고 있지만, 여전히 북한에 꽃제비들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주민은 "현재 방랑하고 있는 꽃제비 가운데는 신원파악이 안되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애육원이나 육아원에서도 받기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함경북도 청진시 꽃제비가 평안남도 평성에 나와 방랑할 경우, 보안원들이 붙잡아 애육원에 데려다 주어도 아이의 가정 내력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꽃제비들은 어려서부터 부모와 헤어져 방랑했기 때문에 자기 부모 이름과 심지어 자기 나이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북한에 존재하는 꽃제비들은 부모가 모두 사망한 경우이거나 또 가정이 파괴되어 유랑하는 아이들, 키우기 어려워 부모가 몰래 버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애육원이나 보육원에서 이들의 신원을 가려 다 돌봐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입니다.

최근 북한 전역에 건설된 애육원, 육아원에서도 출신성분을 고려해 고아들을 수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포시의 한 소식통도 "남포에 애육원이 건설되었지만, 누구나 다 가는 게 아니다"면서 "사망 전 부모의 출신성분과 직장직위, 사망경위 등이 확실히 확인되어야 육아원에서 데려간다"고 언급했습니다.

만일 부모의 사망경위가 확인되지 않거나, 부모가 감옥에서 사망한 경우일 때 고아들은 대상자 명단에서 제외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