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아수용시설 환경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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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중등학원과 육아원에서 탈출한 고아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안원(경찰)들을 동원해 탈출 고아들을 잡아들이느라 소동을 빚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9일 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5월 6일 혜산시 춘동에서 불량청소년 그루빠와 보안원 합동 단속반을 피해 달아나던 3명의 고아들 중 한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산등성이로 기어오르던 아이들이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들어 혜산장마당과 혜산경기장 주변에서 불량청소년 그루빠와 꽃제비들 사이에 쫒고 쫒기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며 “혜산역과 위연역 일대는 보안부 순찰대가 꽃제비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항상 대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 꽃제비들은 날씨가 따뜻해지자 고아수용 시설인 혜산중등학원과 육아원에서 도망쳐 나온 청소년들”이라며 “도주한 꽃제비들이 사회분위기를 망친다는 이유로 불량청소년 그루빠를 동원해 모조리 잡아들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주민들 속에서는 중앙검찰소의 검열을 앞두고 갑자기 꽃제비들을 잡아들인다며 비난하고 있다”며 “고아들이 왜 수용시설들을 빠져나와 꽃제비로 전전하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따져보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11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중앙에서 꽃제비들을 잘 보살핀다며 가는 곳마다 중등학원과 육아원을 요란하게 지어만 놓았지만 실제 운영은 형편없는 수준이어서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중등학원 고아들의 대부분이 영양결핍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등학원과 육아원을 관리하는 교직원들에겐 매달 배급이 정상적으로 공급 된다”며 “고아들에게 차례질 식량을 빼돌리는 행위를 막기 위해 간부들도 못 받는 배급을 이들 교직원들에게만 특별히 공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도 교직원들은 고아들에게 차례질 식량과 식용유, 부식물에 이르기까지 다 빼돌리고 있다”며 “교직원들은 대개 힘 있는 간부의 아내들이거나 친척들이어서 사법기관들도 웬만한 범죄에는 눈을 감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교직원들이 식량을 빼돌리다나니 수용시설에서 생활하는 고아들은 늘 배고픔에 시달린다”며 “여기에 직원들에 의한 가혹행위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것도 고아들이 수용시설을 필사적으로 탈출하는 원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