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대, 탈북자 관련 웹사이트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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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옥스포드대학에서 견습생으로 일한 한국 학생이 북한의 난민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정리한 인터넷 자료실이 개설됩니다. 옥스포드대학의 난민연구소는한국어와 영어로 된 자료실을 10월 중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양희정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의 명문 옥스포드대학의 난민연구소(Refugee Studies Center)는 자체 홈페이지인 ‘강제이주온라인(Forced Migration Online)’에서 오는 10월 북한 난민과 관련된 자료를 상세히 소개하는 인터넷 자료실을 열 예정입니다.

강제이주온라인의 사라 테일러 자료담당은 인터넷 자료실에 실릴 자료의 마지막 번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테일러 담당:

번역 작업이 끝나면 곧 개설이 될 겁니다. 한글과 영어로 소개되고요. 탈북자 등과 관련한 정보를 모아놓은 인터넷 자료방으로는 처음이 아닐까 싶네요.

이 인터넷 자료실은 평소 난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지난봄 옥스포드대학의 난민연구소에서 3개월간 인턴으로 일한 박균희 씨의 제안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박균희 씨는 영국사람에게 탈북 난민 문제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 주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

막상 영국에 와 보니까 제가 아는 북한 탈북자랑 외국분들이 보는 시각이 많이 틀리더라구요. 보통 아프리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의 난민문제에 (그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더라구요. 난민센터에 일하시는 분들 조차도 탈북 난민에 대해 잘 모르더라구요. 그래서 홍보는 따로 안해도 강제이주온라인 웹사이트가 유명하니까 이렇게 (인터넷 상에 탈북 난민 등 한국 난민 문제를 제기하면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제가 제안을 했어요.

박씨는 이 인터넷 자료실에서 문서, 영상, 사진 등 난민, 특히 탈북민에 관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씨는 이번일을 하면서 공신력있는 단체를 위주로 정리했는데 탈북 난민과 관련한 자료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씨는 자료를 정리하면서 같은 한국 사람으로 탈북자가 그렇게 어렵게 탈출한다는 사실을 잘 몰라 부끄러웠다고 말했습니다. 한 난민이 자신들은 ‘더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떠난 것’이라고 한 말을 기억한다고 박씨는 덧붙였습니다.

박 씨:

탈북자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분들이 그렇게 고생해서 서울로 오는 걸 몰랐습니다. 서울 오기 전 중국에서 오랜 기간 겪는 고초를 알게 되면서 암담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LINK, HUMAN RIGHTS WATCH같은 국제 단체와 한국의 북한시민연합 등에 관한 자료를 모으면서 알게 됐죠.

박씨는 일반 영국인들도 탈북민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옥스포드대학의 난민연구소가 탈북자를 집중해서 연구하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이 인터넷 상의 정보가 북한의 난민을 이해하고 돕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했습니다. 일본 게이오 대학 연구원으로 있는 한반도 전문가 피터 벡씨가 인터넷 자료실의 최종 감수를 하고 있습니다.

옥스포드 대학교 개발학과의 난민연구소는 강제 이주가 발생하는 원인과 과정 등에 대한 연구를 하는 기관으로 한달 평균 3만 2천 여명의 방문객이 이 단체가 운영하는 강제이주온라인 웹사이트를 방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