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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규탄하면서 단식투쟁을 벌인 후 유엔 인권기구에 참석해 이의 중단을 요청했던 한국의 박선영 의원이 지난 주말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습니다. 박 의원은 간담회와 강연회를 통해 이곳 동포들에게 탈북자 북송 저지에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박 의원을 만나봤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박선영 의원은 한눈에도 수척해진 모습이었습니다. 탈북자 강제북송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11일간 단식투쟁을 하다 실신한 지 꼭 한 달 만에 다시 탈북자 인권문제를 전세계에 호소하기 위해 미국을 찾은 것입니다.
박 의원은 지난 7일 국군포로 송환위원회 등 한인단체들이 마련한 동포 간담회에 참석해 탈북자 강제북송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이 이어지고 있지만 탈북자 인권 보호가 나아지지 않고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에 분노해 단식투쟁을 결심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박선영/자유선진당 의원
): 탈북자들을 만나면서 정말 가슴이 찢어지고 어떻게 인간사에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 까 분노하기도 하고 하느님께 울부짖기도 하고 이러면서 4년을 지냈는데 날이 갈수록 탈북자 문제는 더 악화되는 겁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호소하고 알리는 방법은 제가 제 목숨을 담보로 하고 죽기살기로 뛰어드는 방법밖에 없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박 의원은 단식투쟁 11일만에 의식을 잃고 병원에 옮겨졌지만, 몸을 채 추스르기도 전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에 참석해 탈북자 강제 북송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그 결과 유엔인권이사회는 탈북자 인권 보호를 위한 유엔인권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박선영/자유선진당 의원
):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됐습니다. 북한 관련된 결의안이 토론도 없이 표결도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이 됐습니다. 저는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선영 의원은 세계 인권단체들의 꾸준한 탈북자 북송반대 시위로 중국이 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증거로 중국에 있던 탈북자 중 4명이 지난달 30일 한국에 입국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더 많은 탈북자들이 한국에 올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약속했다는 것 입니다.
박선영/자유선진당 의원
): 작지만 우리가 목소리를 낼 때 안될까 라고 의심하기 전에 우리가 정의로운 행동을 할 때 사회는 움직여지고 국제사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토요일 간담회 후 일요일에는 한 한인 교회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탈북 동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한 박 의원은 탈북자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선영/자유선진당 의원
): 최소한 탈북자들이 지구 반 바퀴를 돌아서, 사막을 건너고, 강을 건너고 백두산을 넘고 이런 인간이 할 수 있는 이상의 일을 거치면서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안전하고 빠르게 올 수 있는 그날이 올 때까지 함께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 의원이 이번에 미국을 방문한 것은 오는 10일 전세계 50여 도시에서 동시에 열리는 탈북자 북송반대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서입니다. 박 의원은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시위에 참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