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 길림성 장백교회 담임목사 피살사건으로 북·중 국경의 경계가 삼엄해졌다는 소식입니다. 강 건너 북한 양강도 주민들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는 국가보위부가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길림성 장백교회 목사 피살사건이 압록강 건너 맞은편 도시인 북한 혜산시에서도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백교회 교인들은 한충렬 목사 피살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3일 자신을 장백교회 교인이라고 밝힌 한 소식통은 “한충렬 목사의 장례식이 오늘(3일) 오전 11시부터 12시 사이에 4백여 명의 교인과 지역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백교회에서 있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한충렬 목사의 피살사건과 관련해 장백교회 교인 소식통은 이렇게 알려왔습니다.
교인 : 어디서 전화와서 나갔다는데 들어오지 않아서 새기(아내)가 신고를 했대요. 신고했는데 군인들이 알아보려 먼저 왔대요.
소식통은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분위기가 몹시 침통했다며 시신을 화장터로 옮길 때엔 북한을 지탄하는 교인들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교인들은 이번 피살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단정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장백교회는 장백현 소학교 옆에 있는 1층의 낡은 창고를 개조해 사용해왔는데 지난해 그 자리에 3층으로 새로 건물을 올렸다며 그동안 한충렬 목사는 북한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알게 모르게 많이 도와주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나자 중국 공안당국은 인원을 배로 늘여(늘려) 압록강연선 경비를 강화했다며 북한의 추가적인 테러에 대배하면서 장백현 시민들과 장백교회 교인들이 압록강에 나와 북한을 비난하는 집회나 시위를 여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소식통은 진단했습니다.
한편 2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한충렬 목사의 피살사건은 밀수꾼들을 통해 양강도 혜산시에도 즉각알려졌다”며 “무역일꾼들과 중국을 드나드는 장사꾼들은 이번 사건이 조·중(북·중)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긴장한 채 지켜보고 있다”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양강도 혜산시 주민들은 이번 사건을 혜산시 혜탄동 노동단련대 주변에 터를 잡고 있는 국가보위부 ‘납치조’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