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상원의원, 북 억류 임 목사 석방촉구 기자회견

북한에서 혼수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1주일 만에 사망하면서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의 건강을 우려하며 조속한 송환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한국계 연아 마틴 상원의원 등은 임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던 캐나다 토론토의 큰빛교회에서 22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통해 캐나다 정부가 임 목사 석방을 위해 더욱 활발하게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도록 강력히 요구할 계획입니다.

큰빛교회 리사 박 씨는 이날 웜비어 씨의 사망을 깊이 애도하는 한편 북한에서 인도적 지원활동을 하던 임 목사의 인권을 위해 캐나다 정부가 정치적 지도력을 발휘해 달라는 임 목사 가족의 성명을 전했습니다.

임 목사는 1990년 대 중반 북한의 대기근 당시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을 시작한 후 함경북도 나선에서 2015년 1월 억류될 때까지 10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목사는 지원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2014년 1월 1일 체포돼 이듬해 12월 특대형 국가전복 음모행위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임 목사에게는 웜비어 씨와는 달리 일부 영사 접견이나 서신 교환, 캐나다 관리의 방북 등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한편,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임 목사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의 고아원 등에 지원활동을 하다 억류된 임 목사가 영양실조, 고혈압, 관절염, 약의 부작용으로 인한 위장 장애 등으로 고통 받고 있어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성명은 또 북한 당국은 증거도 없이 국제법 기준에 맞지 않는 절차를 통해 ‘국가전복’이나 ‘간첩음모’ 등의 죄명으로 외국인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벌을 선고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