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억류 임 목사 조속한 귀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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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의 체제전복혐의 인정 소식이 전해진 30일 그의 가족들은 인도적 차원의 조속한 석방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에 7개월 째 억류 중인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 임현수 목사의 가족은 임 목사가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오랫동안 대북 인도적 지원활동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큰빛교회 리사 박 대변인을 통해 30일 발표된 성명에서 임 목사 가족은 임 목사가 하루 속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가족은 임 목사가 북한 주민에 대한 커다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 목사는 동정심 많고 너그러운 사람으로 지금까지 100여 차례 대북 지원 사업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교도통신 등은 30일 임 목사가 2월 초 억류된 후 처음으로 북한당국이 적용한 체제 전복 활동 혐의를 인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임 목사 : 공화국 주민들에게 노동당과 공화국 정부가 살 길을 열어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구원시켜준다는 사실을 주입시키기 위해서 자강도 일대와 청진과 신의주와 전국 각처에 기증하는 수 많은 식량 마대에 의도적으로 십자가를 그려 넣고, 교회 명칭도 쓰고, 성경 구절을 써서 들여 보내기도 했습니다.

임 목사는 이날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저지른 가장 큰 엄중한 범죄는 북한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중상 모독하고 국가 전복 음모 행위를 감행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절이던 1996년부터 20년 가까이 대북 지원 사업을 해 온 임 목사는 지난 1월 경제개발사업 실무면담을 위해 라선 경제특구에 들어간 이후 평양으로 이동했다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와 연락이 끊긴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 정부가 그의 행방을 수소문하면서 북한 당국은 지난 3월에야 임 목사의 억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교도통신은 30일 평양발로 임 목사가 교회나 인터넷을 통해 북한에서 촬영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북한의 현실’ 등의 영상을 공개한 것이 범죄 행위라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임 목사가 인정한 범죄 행위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임 목사 가족들은 성명에서 임 목사가 인정했다는 체제 전복 활동 등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간 채, 그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이날 캐나다 정부가 임 목사의 범죄행위 인정에 대해서 말을 아끼며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영사접촉 등 문제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