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8년 완공 예정인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 '평화의 종' 설치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평화의 종' 소리는 개성주민들도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 경기도 김포시의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부지에 설치될 예정인 ‘평화의 종’의 설계가 지난 4월께 변경됐다고 우리민족교류협회 측이 1일 밝혔습니다. 보다 많은 북한 주민들이 종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기존 계획보다 종탑의 높이를 높였다는 설명입니다.
송기학 우리민족교류협회 이사장: 종소리가 은은하게라도 개성까지 들렸으면 좋겠다고해서 전문가들과 논의했습니다. 종탑 높이가 최소 9미터는 돼야 종소리가 송악산을 거쳐 메아리가 돼서 돌아올 수 있다고 합니다.
협회는 지난 4월 김포시 측에 9미터짜리 ‘평화의 종’ 모형을 전달하면서 부지 제공 등 협조도 요청했습니다. 애초 구상했던 종탑의 높이는 6미터였다는 것이 협회 측의 설명입니다.
협회는 정전 60주년을 맞이한 지난 2013년 용산 전쟁기념관에 6미터 높이의 ‘한국평화의 종’을 세운 바 있습니다. 이 종탑과 동일한 높이로 애기봉 평화의 종 제작을 추진하다가 이 계획을 수정했다는 겁니다. 공식 명칭도 ‘남북평화의 종’으로 확정했다고 협회 측은 밝혔습니다. 김포시 측도 종 설치에 대한 행정적 절차만 남겨둔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남북평화의 종’의 소리는 18km 밖까지 울려퍼질 수 있습니다. 개성인근의 주민들까지 들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송기학 우리민족교류협회 이사장은 ‘남북평화의 종’을 1년에 네 차례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매년 평화를 기리는 국제행사를 애기봉에서 개최해 종을 활용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협회는 ‘남북평화의 종’ 제작 자금 마련을 위해 새마을금고 중앙회, 여의도순복음교회, 라이온스클럽 등과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정부 자금을 받지 않고 민간차원에서 종 제작을 하겠다는 겁니다.
송기학 이사장은 “애기봉 등탑의 경우 불빛이 대북선전의 의미가 있다고 해서 잡음이 있었던 것”이라면서 “남북평화의 종은 특정한 날에만 사용할 예정이고 종소리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한승희 애기봉관리소장도 ‘남북평화의 종’ 제작과 관련해 “북한에 복음과 평화를 빛으로 전했던 것을 소리로 들려줄 수 있기 때문에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남북평화의 종’은 자금이 마련되는대로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며,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완공 예정 시점인 2018년 말에 맞춰 제작을 완료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