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의 한인이산가족들이 북한의 가족과 다시 만나기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대통령에게 직접 호소하는 인터넷 청원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산가족의 손자, 손녀인 한인 청년들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이산가족 상봉문제에 관심을 촉구하는 청원 운동에 나섰습니다.
미국 하원에서 이산가족상봉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의회와 함께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주관하는 국무부와 대통령을 대상으로 관심을 촉구하는 홍보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지난 4일 미국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의 인터넷 청원 사이트(petitions.whitehouse.gov)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는 청원서 (내용 보기) 를 공개했습니다.
다음달 3일까지 10만 명이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청원에 참여한다면 백악관과 국무부의 이산가족상봉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산가족의 2세와 3세의 청년모임인 ‘미국 이산가족’ (Divided Family USA)대표인 테레사 이 씨는 외조부께서 북한에 가족을 두고 한국을 거쳐 미국에 정착한 60여년 동안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해온 사연을 최근에야 알게됐으며 가족상봉을 위한 미국정부의 역활을 촉구하게 됐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테레사 이: 미국에 온지 40년되신 할아버지께서는 북한의 가족을 만나지 못한지 60년 됐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할아버지의 그런 아픔을 다 크고 난 후에야 알게 됐습니다. 그런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바로 이산가족 문제에 관심갖게 되었습니다.
이 씨를 비롯한 시카고와 미국 서부의 로스앤젤레스의 대학생과 고등학생 그리고,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지역의 청년들은 지난해 말 미국 의회에서 이산가족 기록영화 상영회를 열어 의회 의원들과 국무부, 적십자 관계자들을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최근 이산가족 1세대의 모임인 ‘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적십자에 접수하는 이산가족 상봉신청서 작성을 돕고, 각종 문서의 영어 번역과 통역을 맡고 있습니다.
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의 활동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해서 인터넷을 통해 알리는 작업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추진위원회의 이차희 사무총장은 한인 청년들과 함께 백악관 청원 운동에 더 많은 한인들이 참여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미국 전역의 지부별로 역할을 분담해서 청원 참여 운동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