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길 한가운데에서 북한 인권을 고발하는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버스와 지하철 정거장 한 가운데 여러 장의 사진이 전시됐습니다.
굶주림에 지친 아이들, 먹을 것이 없어 바짝 마르고 눈이 퀭한 어린아이, 민간인을 폭행하는 군인.
호기심에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 보던 행인들이 사진 속에 담겨 있는 처참한 광경에 눈살을 찌푸립니다.
김정숙 LA시민: 처음엔 그냥 평범한 사진 전시회로 생각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정말 북한에 아직도 저렇게 굶주리는 아이들이 있나 싶을 정도로 믿기 어려운 사진이네요.
이 길거리 사진전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북한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시작한 사진전, 주최는 탈북자들입니다. 탈북자들이 처음으로 스스로 나서 북한의 인권 실상을 고발하는 것입니다.
이들을 지원하고 있는 탈북자 지원단체 엔키아(NKiA)의 김영구 목사는 지난 23일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만남에서 탈북자들이 스스로 뭔가를 하겠다고 나선 것 자체만으로도 큰 발전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구 엔키아목사: 오래간만에 남가주에서 탈북민을 통해 북한 인권을 알리는 기회가 생겨 감사합니다. 한인들은 처음 보는 일들이라 모르는 것 알게 된 것은 좋은 반응으로 생각합니다.
북한인권 사진 전시회는 매달 2,3회 로스앤젤레스 곳곳으로 자리를 옮겨 가며 열립니다. 보다 많은 사람에게 북한의 인권 실상을 알리고, 북한 독재정권으로 핍박 받는 주민들에 대해 폭로하기 위해섭니다.
이 전시회 소식을 들은 몇몇 한인 단체들과 선교단체, 그리고 교회 등은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전시회를 이어갈 방법을 구상 중입니다. 특히 북한인권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UCLA 한인학생회는 대학에서 전시회를 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