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대학생, ‘북한인권 사진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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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의 명문 사학 고려대학교에서 탈북 대학생과 남한 학생이 공동으로 호화생활을 누리며 주민의 인권을 탄압하는 북한 정권의 실태를 알리는 북한인권 사진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라틴어로 ‘자유’를 뜻하는 ‘리베르타스’는 고려대학교의 첫번째 북한 관련 학생단체로 남북한의 대학생이 연합한 북한인권학회입니다. 이 단체는 25일과 26일 ‘북한인권 사진전시회 The Fact 즉 진실’을 개최해 남북한 대학생은 물론 중국인이나 미국인 유학생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리베르타스’ 이정민 홍보국장의 말입니다.

이정민 홍보국장 : 3대 세습문제나 (지도자들의) 호화생활로 인한 북한 인권 실태 등 소수이지만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진실을 밝히려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하는 목적에서 저희 학회의 첫 행사로 사진전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이 홍보국장은 그러면서 이번 사진전은 단순한 사진이라기 보다는 김일성 체제부터 3대세습, 북한인권의 문제와 주민의 탈북 등에 이르기까지 북한인권 보고서 형식으로 60여 점의 사진이 일목요연하게 전시됐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전이 열리는 학생회관 앞 민주광장에서는 이외에도 북한 인권과 관련한 퀴즈 알아 맞추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리베르타스’는 지난 8월 탈북대학생들의 남한 정착을 돕고 이들이 긍정적으로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남북한 대학생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단체입니다. 이 홍보국장은 일부 남한 학생들은 ‘리베르타스’가 남북한 학생들의 연합단체라는 말에 탈북 학생들이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 줄 몰랐다고 놀라워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홍보국장은 남한 학생들도 처음 대학생활을 시작했을 때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탈북 학생들은 북한과 다른 남한 문화에 적응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이 단체를 설립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홍보국장 : 탈북 학생들이 대학 사회에 접했을 때 수강 신청부터 시험 답안 작성, 대학 선후배 문화 적응 등 대학 생활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저희가 알게 됐어요.

‘리베르타스’는 교내 탈북 학생의 수가 증가하면서 남한 학생들이 이들을 1대 1로 돕는 이른바 ‘멘토링 프로그램’이나 학술회의 등을 추진 중입니다. 이 단체는 또 학생들에게 북한 인권과 통일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기 위해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는 쪽지와 함께 간식을 무료로 배포합니다.

이 홍보국장은 ‘리베르타스’가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온갖 인권유린과 21세기에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3대 세습과 독재체제에 대한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만든 비정치적, 비종교적 성격의 단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