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최근 서울 인사동에선 북한 정치범수용소 관련 전시회가 열려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정치범수용소 내의 비극적인 생활을 담은 사진, 그림, 영상 등을 볼 수 있는데요.
서울의 노재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10일 오전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한 미술 전시관.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 20여 명이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참상을 보고 있습니다.
정치범수용소는 북한 내부에선 ‘관리소’ 또는 ‘완전통제구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높이 60cm의 벽에 양손이 묶인 채 처벌을 받고 있는 장면, 뱀과 쥐를 몰래 잡아먹는 장면, 쇠똥속의 옥수수알을 먹었다는 이유로 물구나무 세워 강제로 토하게 하는 장면 등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합니다.
시민1: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다시 보게 됐습니다.
시민2: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입니다. 그래서 맘이 아픕니다.
시민3:
이들에게 뭔가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이 전시회의 공식명칭은 ‘북한 정치범수용소-그곳에는 사랑이 없다’입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평생 모르고 살아가는 정치범수용소 사람들의 비현실적인 삶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 포항시에 있는 한동대 북한인권학회 소속 학생 20여명이 기획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북한인권의 참혹함을 알리기 위해서 이들은 이곳 인사동 전통문화 거리를 찾은 것입니다.
하임숙 한동대 북한인권학회장의 말입니다.
하임숙:
아무래도 (인사동은) 젊은 사람들을 볼 수 있고,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전시회를 열게 됐습니다.
벌써 이곳을 찾은 관람객만 2만 여 명.
이 같은 호응은 예상을 뛰어넘은 것입니다.
평소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젊은 관람객들이 많이 찾아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시회 기간 매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는 북한에서 정치범수용소를 경험한 탈북자들이 직접 나와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 곳에서의 참상을 증언합니다.
지난 2일 시작된 이번 전시회는 오는 14일까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