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체제 비판하는 정치범 증가

미국의 인권 운동가 데이비드 호크(David Hawk) 씨는 최근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체제를 비판해 수감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호크 씨는 6년 전 펴냈던 북한 정치범 수용소 관련 보고서의 개정판을 오는 10월 발간할 목표로 마무리 작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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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2003년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체를 파헤친 보고서 '감춰진 수용소(The Hidden Gulag)'를 작성했던 데이비드 호크 씨는 최근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체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잡혀 온 수감자가 늘고 있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회견에서 말했습니다.

호크 씨는 10여 년 전 북한 관리소에는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의 몰락을 목격한 외교관이나 유학생들이 수감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배급제가 무너지고 정권이 주민들에게 일자리와 식량, 또 의료지원을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체제를 비판하는 주민들이 늘었고 이들이 관리소를 비롯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다는 것이 호크 씨의 주장입니다.


Hawk: The regime's not working. It doesn't provide people with jobs and food and medical attention any more. People complain about that.

호크 씨는 최근에도 북한 정권은 관리소를 운영하고 있고 주민을 압제하는 체제가 여전하다면서 특히 중국에 나가 한국 사람을 접촉한 북한 주민들은 심한 처벌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호크 씨는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북한 주민의 존재 여부와 관련해 이들이 주로 중국에서 한국 선교사를 접촉해 신앙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탈북자가 중국으로 나가 한국 사람을 접촉했다는 이유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는지 아니면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로 수감됐는지는 구별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Hawk: There is not enough evidence available for me to be able to make that distinction.

호크 씨는 2003년 처음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관련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약 3천 명 정도의 탈북자가 한국에 와 있었고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도 매우 적었지만 현재 한국에는 당시에 5배가 넘는 1만6천 명의 탈북자가 있고 그 중에는 수백 명의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가 있어 이번 개정판 보고서에서 수용소의 최근 실태를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호크 씨는 올봄 한국을 방문해 30여 명의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를 직접 면담했고 다른 인권 단체들이 수백 명의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를 면담한 자료를 열람했다면서 이런 자료를 종합해 개정판 ‘감춰진 수용소’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10월이면 작업이 마무리될 것 같다고 밝힌 호크 씨는 1960년대와 70년대에 관리소에 수감됐던 탈북자도 면담했기 때문에 이번 보고서에는 관리소의 기원과 초창기 모습도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 인권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온 호크 씨는 국제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의 미국 지부장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캄보디아 책임자 등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