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워싱턴의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가 26일 북한의 교화소에 관한 광범위한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인권위원회는 이날 워싱턴 언론회관에서 ‘또 다른 수용소: 북한의 ‘안전부’ 수용소(The Parallel Gulag: North Korea’s “An-jeon-bu” Prison Camps’ 발간 기념회를 개최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는 교화소가 관리소와 병행해서 북한 주민의 인권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수감 시설이라는 의미에서 보고서 제목을 지었습니다. 반당, 반혁명 분자나 적대 계층 등 정치범을 수감하는 수용소인 ‘관리소’는 국가안전보위성이 관할하는 반면, 경제사범이나 강력범 등을 수용하는 ‘교화소’는 ‘안전부’로 알려진 ‘인민보안성’에서 관할하고 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위성사진 등을 토대로 북한의 정치적 통제와 억압의 수단인 ‘교화소’에 관한 몇 몇 단체들의 정보를 집대성한 뜻 깊은 보고서라고 소개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 정치범수용소인 관리소가 아니라 교화소를 다루는 저희 단체의 첫 보고서인데요, 2014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에 수록된 것보다 현재 북한의 인권유린이 훨씬 더 광범위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특히 지금까지 공개된 바 없었던 북한 내 구금시설의 위성사진 20장을 정밀 분석해 교화소의 위치와 특징 등을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데이빗 호크 북한인권위원회 상임고문은 우리가 무엇을 알고 있고, 이 같은 정보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알 수 있도록 지금까지 파악한 정치범수용소와 교화소를 하나 하나 번호와 이름 등으로 분류해 놓은 부분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The heart of the report is in something called ‘working survey’ of known political… what we know about the prison and how we know what we know about the prison.
호크 고문 : 한국에 정착한 교화소 출신 탈북자가 수 백 명입니다. 그들과 북한 주민들이 저희가 위성사진과 탈북자 인터뷰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이 보고서에 상세한 내용을 더 보강시켜주길 바랍니다.
보고서에 수록된 교화소 등 북한 수용소에 관한 조사는 북한인권위원회가 미국 전문가들과 한국의 북한인권정보센터와 통일연구원의 연구 결과 등을 정리한 것으로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북한의 수감 시설이 더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이라는 것입니다.
보고서에는 또한 북한의 2012년 형법의 한글본과 첫 영어 번역본이 담겨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죄에 비해 터무니 없이 가혹한 형벌로 북한 주민을 통제하고 잔혹하게 구금하고 강제 노동에 시달리게 하는 지 알 수 있다고 호크 고문은 밝혔습니다.
아만다 모트웻 오(Amanda Mortwedt Oh) 프로젝트 담당은 북·중 국경지대보다 동쪽 함경남도 등 내륙에 수용시설이 위치해 있는 것으로 파악했는데 이는 북한의 광산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외화벌이를 위한 광물 채취에 이른바 노동교화소 강제노동을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