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6.25전쟁 발발 61주년을 앞두고 한국에서는 6.25전쟁 관련 서적들이 잇따라 발간되고 있는데요. 6.25전쟁 때 중공군에 붙잡혀 북한에서 반세기 가까이 보낸 국군포로 유영복 씨가 자신의 삶을 다룬 수기 ‘운명의 두 날’을 펴내고 출판기념회를 열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금까지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귀환한 국군포로는 모두 79명.
이들의 여러 증언을 통해 ‘국군포로가 하나도 없다’는 북한의 주장은 거짓임이 밝혀졌습니다.
10년 전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온 유영복 씨도 얼마 전 출간한 수기, ‘운명의 두 날’을 통해 비참한 국군포로의 삶을 소개했습니다.
국군포로가 쓴 저서로는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유영복
: 제가 유공자이지만 사실 부끄럽습니다. 저희 세대에서 6.25전쟁을 완전히 마무하지 못하고 후세들에게 넘겨줬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저자는 1953년 강원도 김화 전투에서 중공군의 포로가 돼 북한에 억류됐습니다.
책에서는 굴곡 많은 지난 50년간의 삶을 그대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탄광에서 강제노역에 동원된 국군포로들의 처절했던 생활과 1990년대 북한 주민들이 겪었던 식량난 등을 자세히 다뤘습니다.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한국언론재단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유 씨는 “북한에서 받았던 국군포로들의 고통을 세상 사람들, 특히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아 책을 썼다”며 출판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유영복
: 여러분, 지금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건이 왜 발생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게 다 6.25전쟁의 연장선에서 나온 겁니다. 엄밀히 말해서 지금 휴전이지 종전 상태는 아니잖아요. 제2의 6.25전쟁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는 거고요. 그의 의미에서 이 글을 쓴 겁니다.
저자는 책의 머리말에서 “북한에 있을 동료들이 이렇게 번영하고 발전된 조국의 모습을 단 하루라도 볼 기회가 있다면 긍지를 느끼며 기뻐할 것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수기 ‘운명의 두 날’은 오는 10월 1일, 국군의 날을 기념해 영문으로도 출판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