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파울 석방에 대가 제공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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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북한이 억류했던 미국인 1명을 석방한 데 대해 아무런 대가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거듭 북한과의 진정한 비핵화 대화 재개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케리 장관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제프리 파울 씨를 석방한 데 대해 북한 측에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에 여전히 억류돼 있는 나머지 미국인 2명인 케네스 배, 매튜 밀러 씨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 당국이 나머지 미국인 2명까지 조속히 석방해 이득을 얻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We are very concerned about the remaining American citizens who are in North Korea, and we have great hopes that North Korea will see the benefit of releasing them also as soon as possible.)

케리 장관은 또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중심 의제로 하는 대화를 북한과 시작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북한과 비핵화 대화에 나설 준비가 충분히 돼 있지만 북한이 대화가 시작되면 자국의 비핵화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신호를 먼저 보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케리 장관은 수주 내에, 혹은 수개월 내에 비핵화 대화의 추동력이 생기길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We hope that the dynamics can develop in the next weeks, months perhaps, where we could get back to talks, and the United States is absolutely prepared to do that.)

그러면서 만일 북한과 진정한 비핵화 대화가 시작돼 북한의 핵 위협이 줄어든다면 미국은 동북아시아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감축에 대해서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And the United States is fully prepared if they do that and begin that process... to begin the process of reducing the need for American force and presence in the region because the threat would then be reduced.)

앞서 미국 국무부의 시드니 사일러 6자회담 특사도 지난 21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 재개 의지를 밝혔습니다.

만일 북한이 핵과 미사일 발사 실험을 유예하고 현행 핵 프로그램을 중단할 경우 북한 비핵화를 논의하는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시드니 사일러: 북한이 회담 복귀를 선언하면서, 핵과 미사일 실험 유예와 핵 프로그램 중단에 동의하는 시나리오를 상상해 봅시다. 전 세계는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태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다고 판단할 것입니다.

사일러 특사는 북한과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면서 미국은 외교와 압박, 억제에 기초한 대북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추구하는 핵무기와 경제 개발 병진정책은 미국의 대북 대화 노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에서 21일 석방된 파울 씨는 현지시간으로 22일 오전 미국 오하이주 미군 기지에 도착해 가족들과 상봉했습니다.

북한 측은 22일 관영 언론을 통해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거듭되는 요청을 고려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파울 씨를 석방하는 특별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