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기독교인 위한 100일 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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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주민의 선교를 위해 활동하는 미국 서부 콜로라도 주의 기독교단체 '서울USA'가 오는 23일 북한의 지하교인을 위한 100일 기도를 시작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대북 선교단체 ‘서울 USA’의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는 18일 세계 최악의 기독교 탄압국인 북한의 지하교인을 위해 일상 생활 속에서 기도하는 캠페인을 오는 23일부터 시작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폴리 목사 : 새해 전야에 캠페인이 끝나게 되는데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새해 전날에 부르는 노래 '올드 랭 자인(Auld Lang Syne)'이 있죠? 선교사가 이 노래를 북한에 소개했는데 지금의 북한 국가가 됐습니다.

미국과 한국, 전 세계 여러나라 교회를 돌며 북한 선교를 위해 힘쓰는 폴리 목사는 오래 전 서방 선교사가 북한에 들어가 이 노래를 전파했는데 북한 당국이 이 노래의 가사와 음을 바꿔서 북한의 국가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캠페인에서 원래 가사와 음으로 이 노래를 부르며 북한의 초기 기독교인의 정신을 기리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폴리 목사는 북한 지하교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박해 속에서도 지켜온 그들의 신앙을 전 세계 기독교인이 나누는 것이라며 이번 100일 기도 캠페인을 시작한 동기를 전했습니다. 폴리 목사는 신앙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국가의 기독교인이 오히려 북한 지하교인의 절대적인 믿음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폴리 목사는 신앙은 북한의 지하교인에게 있어 진실을 볼 수 있는 매개체라고 강조했습니다.

폴리 목사 : 북한 당국이 신격화하는 김일성은 신이 아니고 인간이라는 것, 당국의 선전이 거짓이라는 것을 기독교 신앙을 통해 꿰뚫어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캠페인은 한국, 미국 등에서 참여하는 교인들이 집, 학교, 직장, 음식점 등 공공장소에서 소규모로 모여 기도하며 북한 지하교인과 함께 하자는 취지라고 폴리 목사는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지하교인은 공공장소에서 드러내 놓고 기도할 수 없지만, 북한 지도자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찬송가를 부르고, 기차를 타고 이동하며 기도를 한다는 것입니다. 폴리 목사는 이번 주부터 캠페인 홍보를 시작했는데 이미 100여 개 모임이 이번 캠페인에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이 단체의 웹사이트( http://www.seoulusa.org/100-days/)에서 참가 신청을 하면 기도 캠페인에 필요한 물품을 우송받을 수 있습니다.

폴리 목사는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서 굳건하게 신앙을 지키는 지하교인의 수는 약 10만 명, 그 중 기독교 신자라는 이유만으로 수용소에 수감된 신자는 약 3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미국의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 오픈도어스가 해마다 발표하는 ‘세계기독교탄압국명단’에서 올해로 11년째 선두를 지켜 세계 최악의 종교탄압국으로 지목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