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의 민단간체가 27일 북한 함경북도 회령의 22호 정치범 수용소 폐쇄 등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최근 변화를 확인하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대북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는 27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갖고 있는 탈북자, 언론 등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변화를 정리한 최신 보고서(north Korea’s Hidden Gulag: Interpreting Reports of Changes in the Prison Camps)를 발간했습니다. 이 단체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숨겨진 수용소’의 저자 ‘데이빗 호크’씨가 지난 4월 한국에서 조사한 결과 제22호 정치범 수용소의 폐쇄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 '북한인권위원회'는 저희 단체의 위원으로 있는 호크 씨가 작성한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그가 2003년 발간한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고발한 책 '숨겨진 수용소'의 개정판을 지난해 4월 내놓았습니다. 호크 씨는 개정판 발간 후의 정치범 수용소의 구조개편이라고 할까요, 변화를 직접 목격한 수용소 인근 사람들과 연락이 가능한 수 십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제22호 정치범 수용소가 폐쇄됐다는 자유아시아방송 등 언론의 보도를 확인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위성으로 확인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북한 내 가족, 친지 등과 손전화로 연락을 하는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번 보고서가 작성됐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인권위원회’는 호크 씨의 ‘숨겨진 수용소’ 개정판이 지난해 봄 발간된 이후 미국의 위성사진업체 ‘디지털글로브’와 공동으로 22호 수용소 내부 활동을 포착한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해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지난해 10월과 12월 발간된 이 단체의 보고서는 위성사진을 보면 22호 수용소의 심문시설은 없어졌지만, 석탄과 곡물이 쌓인 것으로 미뤄 수용소 내 활동이 감지돼 22호 수용소에 대한 추가 조사와 연구를 하게 됐다고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 22호 회령 수용소의 수감자들은 다른 수용소로 이감되었고, 탄광과 농지는 현지 일반 주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수감자 대신 현지 주민들이 일하고 있는 22호 수용소가 일반 행정구역인 함경북도와 회령지역에 속하게 되어 그 지역에서 일하는 주민들과 통화도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22호 수용소에서 최근 몇 년 사이 2만 명이 넘는 수감자들이 사라진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2010년을 전후해 3만 명에 달하던 22호 수감자 수가 적게는 3천 명, 많게는 8천 명으로 줄었다는 증언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 북한 정치범수용소가 폐쇄되면서 수감자들이 자유를 찾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용소 내 사망률이 지극히 높아 전체 수용소 수감자 수가 한국 통일연구원의 통계 수준인 8만 명에서 12만 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보고서는 또 북창수용소로 알려진 18호 수용소의 해체도 밝혔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고문과 처형 등 비인도적인 수용소 내 실태와 식량난으로 인해 수감자들의 사망률이 높고 특히 2009년 말 화폐개혁 이후 22호 수용소에서 아사자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는 따라서, 2만 2천 명에서 2만 7천 명에 달하는 22호 수용소 수감자들이 사라진 이유 등에 대해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조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