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거리교화소’ 일어판 3월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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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일본의 대북 인권단체가 오는 3월 북한의 전거리교화소에 관한 책을 일본어로 발간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탈북자를 돕고 있는 일본의 인권단체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은 반인륜범죄의 현장인 북한 전거리교화소에 관한 그림을 담은 책을 오는 3월 일본어로 발간합니다. 이 단체의 카토 히로시 대표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정치범 수용소보다 수감자에 더 가혹한 것으로 알려진 전거리 교화소의 참혹한 인권 실태를 알리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카토 대표 : 60만엔, 미화로 6천 400달러를 들여 교화소의 잔혹한 인권유린의 실태를 그림으로 고발하는 책을 발간합니다. 대부분이 그림이고 설명이 곁들여져 있습니다. 전거리교화소의 인권 유린의 참상을 그림으로 보여주면 글보다 더 생생하게 폭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이미 발간된 한국어판과 영어판에 추가로 함경북도 함흥 출신의 탈북자 김석남(가명)씨의 증언 내용을 첨가했습니다. 북한군특수여단에 복무한 바 있는 김 씨는 중국에서 기독교관계자와 접촉했다는 죄목으로 전거리교화소에서 복역한 바 있습니다.

전거리교화소는 함경북도 회령에서 청진 방향으로 10여 킬로미터 떨어진 산 속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교화소’는 ‘강한 노동으로 징벌하라’는 교시에 따라 1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경우 수감되는 곳으로 정치범수용소보다는 낫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거리교화소는 수감자의 80퍼센트 가량이 강제북송된 탈북자로 일반교화소보다 노동강도가 훨씬 강하며 각종 고문과 학대로 악명높은 ‘인간생지옥’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앞서 한국 북한인권정보센터의 김상헌 이사장은 전거리교화소에서는 사소한 실수에도 수감자의 손가락을 절단하는 고문을 하는 등 반 인륜적범죄가 행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지난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10여 명의 증언과 이 센터가 수집한 자료, 탈북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전거리교화소의 인권 유린의 참상을 알리는 책 ‘반인륜 범죄의 현장 북한교화소 전거리교화소편’을 내놓았습니다.

카토 대표도 이와 같은 상황 때문에 전거리교화소 일본어판을 발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카토 대표 : 전거리교화소는 북한의 인권 유린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는 일반적으로 당이나 군의 고위층의 일용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전거리교화소 수감자에 대한 처우가 더 심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은 북한 인권의 실상을 고발하는 책을 발간함과 동시에 중국 내 탈북고아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음력설을 맞아 50여 명의 중국 내 탈북고아들에게 떡과 학용품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11일에는 일본의 수도 도쿄에 있는 탈북자와 탈북자를 지원하는 이 단체 관계자 30여 명을 초대해 설날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