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캐나다서 요덕수용소 증언

0:00 / 0:00

앵커 :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정치범 수용소를 포함한 북한의 광범위한 인권유린에 대한 조사위원회 설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의 인권단체가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반 인도적인 범죄에 대한 조사위원회 설치를 추진 중인 유엔 인권이사회가 개막된 25일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캐나다 북한인권협의회가 주최한 요덕수용소 출신 탈북자 정광일 씨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정 씨는 사상과 이념이 다르거나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시켜 짐승과 같이 다룬 북한 정권을 국제사회에 고발하기 위해 증언에 나섰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정 씨 : 해외에 계신 분들이 말로만 들었던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대해 제가 겪은 이야기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는 인분을 담은 그릇에 음식을 먹도록 강요합니다. 짐승보다 못한 처우죠. 국제사회에 북한정치범수용소 수감자 명단을 발표했는데, 명단을 보면 현재 (북한) 체신상인 심철호와 제가 같이 수감됐었습니다.

정 씨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는 신문에 김정일 사진이 있는 줄 모르고 찢어서 담배를 피웠던 사람 등 하찮은 이유로 수용소에서 죽어간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수감된 요덕수용소에서 해마다 평균 100명이 죽어나가고 다시 채워지곤 했었다는 설명입니다.

정 씨는 한국 북한민주화운동본부에서 인권조사실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는 2008년부터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 187명의 수감자 명단을 전달하고 이들의 생사여부 확인을 요청하는 등 북한이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정 씨가 제공한 정보를 포함해 요덕, 개천 등 4개 정치범 수용소와 증산과 전거리 교화소에서 벌어진 참상과 수감자의 나이, 직업, 수감연도와 수감 생활 등을 기록한 ‘북한인권침해사례집’을 발간했습니다. 정 씨는 이렇게 수감자 명단을 발표하고 수용소의 인권 침해 실상을 국제사회에 고발하는 노력이 제22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추진하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설치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대북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도 25일 북한 청진 25호 정치범수용소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단체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정치범 수용소의 존재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 저희는 계속해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관한 증거를 내놓을 것입니다. 이번 분석 결과를 보면 북한의 청진 25호 정치범 수용소가 더 많은 수감자를 수용하기 위해 확장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희 단체가 최초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설치를 주장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가 2006년에 내놓은 보고서(Failure to Protect)에서 어느 단체보다 먼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설치를 촉구했다는 설명입니다. 이 단체가 미국의 민간위성업체인 디지털글로브의 도움으로 분석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청진 25호 정치범 수용소는 2003년부터 2008년의 기간에 3천 700여 미터이던 수용소 둘레가 2009년부터 2010년 기간에는 5천 100미터로 약 40퍼센트 확대된 것을 알수 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에 관한 증거 인멸을 위해 더 큰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변화상을 계속 추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