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덴마크의 평범한 시민이 북한 내 수용소 위치를 파악해 인터넷 지도를 제작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유럽국가 덴마크에서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전문 웹디자이너 앤디 그린(Andy Green) 씨는 최근 북한 정치범수용소와 교화소의 위치를 표시한 인터넷 지도를 만들기 위해 웹사이트(http://dprkmapscan.wix.com/dprkmapscan#)를 개설했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린 씨 : 모든 수용소의 위치를 파악하고 조사하려고 합니다. 북한 전역을 작은 구역으로 나눈 지도를 자원봉사자들에게 나눠주고 요령을 전달합니다. 혼자 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 생각해 웹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린 씨는 구글지도 등을 이용해 북한 내 숨겨진 구금시설을 찾아낸다면 죄없이 수감된 수감자들을 석방시키도록 북한 당국에 압력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약 한 달 전에 웹사이트를 만들어 조사와 지도제작에 참여할 봉사자의 신청을 받았고, 4일 현재 북미대륙, 유럽, 아시아 등에서 지도 분석가, 공중사진작가, 언론인, 군정보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22일에는 봉사자들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인터넷 사회적 연결망인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DPRKMapScan)도 만들었습니다.
그린 씨는 미국 언론인 출신 블레인 하든 씨가 쓴 14호 개천수용소에서 태어난 탈북자 신동혁 씨에 관한 책을 읽는 등 수 년간 북한인권 문제에 많은 관심을 쏟아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린 씨: 미국 변호사가 운영하는 One Free Korea 등 북한 관련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얻기도 하고 도서관 등에서 북한 인권에 관한 책을 빌려보기도 했습니다. 제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은 하든 씨의 '14호 수용소 탈출(Escape from Camp 14)'이었습니다.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린 씨는 우연히 덴마크의 텔레비전 방송에서 탈북자에 관한 프로그램을 본 것을 계기로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책이나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수 많은 사람들이 죄없이 정치범수용소나 교화소에 수감되는 현실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전문 기술을 활용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현재 개천, 요덕, 북창, 청진 등 5~6개 정치범 수용소와 개천, 증산, 전거리 등 10여 개 교화소에 관해 알고 있지만 계속해서 찾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북한 전역에 교화소가 각 도에 1개씩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의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2012년 한국 정부 관련 기관 자료를 토대로 북한에는 평양과 평안도 30여 개 등 실제 교화소 수가 70여 개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