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북 정치범수용소 당장 폐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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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당장 폐쇄하라고 촉구하면서 북한의 인권 유린 행태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하와이를 방문한 케리 장관은 지난 13일 하와이대학 동서문화연구센터(East-West Center)에서 한 연설에서 강제 노동수용소를 즉각 폐쇄하라고 북한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케리 장관: 북한의 강제수용소는 내일도 아니고, 다음주도 아니고, 바로 지금 당장 폐쇄돼야 합니다. (North Korea's gulags should be shut down not tomorrow, not next week, but now.)

케리 장관은 이날 북한의 노동수용소와 처형 등 열악한 인권 상황을 ‘전적으로 기괴한 잔인함(utter grotesque cruelty)’이란 수식어로 묘사하면서 작심한 듯 북한 당국의 끔찍한(horrific) 인권 유린 실태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북한의 인권 유린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케리 장관: 인간의 존엄성을 박탈하는 북한의 인권 유린은 21세기에 더 이상 설 곳이 없습니다. (Such deprivation of human dignity just has no place in the 21st century.)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은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은 미국과 아시아, 또 세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해서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케리 장관: 미국은 핵무장 탄도미사일 능력을 추구하는 북한을 저지하고 방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We are taking steps to deter and defend against North Korea's pursuit of a nuclear-armed ballistic missile capability.)

한편 케리 장관은 앞서 한국의 광복절 축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국민을 대신해 광복절을 맞는 한국 국민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한국 국민의 저력과 역경을 극복하는 힘에 존경심을 표한다면서 후세대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미 양국의 협력 공약을 거듭 확인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