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의 민간단체가 24일 북한의 22호 정치범 수용소를 인공위성으로 집중 관찰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강제노동과 고문 등 온갖 인권유린의 온상인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대북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는 24일 미국의 위성사진업체 ‘디지털글로브’와 공동으로 함경북도 회령의 22호 정치범 수용소 내부 활동을 포착한 사진 등 30여 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에는 ‘디지털글로브’가 2010년 11월, 2011년 5월 그리고 2012년 10월에 찍은 22호 정치범 수용소 위성사진 수 십장을 토대로 한 분석이 담겨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Greg Scarlatoiu) 사무총장은 22호 수용소 내부에 있던 구금시설과 심문시설(Detention and Interrogation facility)이 없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 큰 변화는 없었고, 일부 건물이 없어졌는데 탈북자 등을 통해 구금과 심문을 하던 시설인 것이 확인됐습니다. 22호 수용소의 폐쇄 사실을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었습니다. (Based on the imagery we have, it is unlikely that we can 100% confirm or 100% refute that the camp has been closed.)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올 10월의 위성사진에서 22호 수용소 내부의 심문시설이 없어진 것 이외 탄광에서 채취해 쌓아놓은 석탄이 약간 증가했고 추수한 곡물이 마당에 쌓인 것을 파악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는 매우 정확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제공하는 ‘디지털글로브’와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를 파악하는 공동작업을 하기로 최근 합의했고, 22호 수용소 폐쇄 관련 기사가 보도되면서 회령 정치범 수용소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고서를 발표하게 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번 연구 분석의 목적은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존재에 대해 국제사회가 분명히 알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 당국에 알리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유대인을 대량으로 학살했습니다. 2차대전 끝날 무렵 나치 독일은 그들이 저지른 반 인도적인 범죄가 세상에 알려지지 않도록 증거를 인멸하려 했습니다. 북한은 증거를 인멸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번 연구는 재소자를 노예와 같이 부리며 온갖 잔혹 행위를 저지르는 북한 당국에 의한 주민의 인권 유린에 대해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에 다시 한 번 상기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디지털글로브’와 함께 폐쇄된 정치범수용소를 포함해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구체적인 위성사진 분석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