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세계적인 지식공유연결망TED를 통해 영어로 북한의 인권 상황을 고발했던 탈북 대학생들이 이번에는 영어로 된 책을 잇달아 출간할 예정이어서 주목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2013년 이현서 씨에 이어 그 해 7월 조셉 김 씨 그리고 이듬해 7월 박연미 씨 등 젊은 탈북 대학생들이 세계적인 온라인 강연회인 TED(Technology, Entertainment and Design)를 통해 영어로 북한의 인권실태를 널리 고발하고 북한 인권 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데요. 이들이 이번에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잇달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탈북 대학생 조셉 김 씨의 첫 저서 ‘Under the Same Sky’ 즉 ‘같은 하늘 아래’의 출판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영어로 출간된 김 씨의 책은 부제 ‘From Starvation in North Korea to Salvation in America’ 즉 ‘북한에서의 굶주림으로부터 미국에서의 구원까지’가 시사하는 것처럼1990년대 중반 북한의 대기근 당시 김 씨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그의 가족이 해체되고 그가 홀로 남겨져 이른바 ‘꽃제비’ 생활을 하다 미국에 정착하기까지의 험난한 삶을 보여 줍니다.
김 씨는 이날 행사 후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0여 년 전 생활고 때문에 중국인 처로 팔려간 후 만나지 못했던 누나를 찾고 싶어 책을 출간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 : 누나를 찾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책을 쓰기로 결정했고요. 독자들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북한을 (독재) 정치 체제로만 이해하지 말고, 북한에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 살고 있고 우리와 같이 희망과 좋은 꿈을 꾸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걸 이해해 줬으면 좋겠구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이던 2007년 2월 15일 미성년자였던 김 씨는 단독으로 미국에 들어와 난민 지위를 받았습니다. 김 씨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대학 3년째인 올해부터는 정치학을 공부할 계획입니다. 언젠가 북한 주민을 위한 정책을 입안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TED출연 후 북한인권 운동가로 활동 중인 이현서 씨도 오는 7월부터 영어를 비롯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로 오스트랄리아, 뉴질랜드, 캐나다, 인도네시아, 홍콩 등 20여 개국에서 책을 발간합니다. ‘7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 어느 탈북자의 이야기(The Girl with Seven Names: A North Korean Defector’s Story)’는 북한 독재 정권의 억압과 배고픔 등을 견디지 못하고 탈출해 수 차례 이름을 바꾸면서 고난을 희망으로 여기며 마침내 자유를 찾은 이 씨의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줍니다.
TED 이후 세계 곳곳에서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태를 알리는 데 주력해 온 탈북 대학생 박연미 씨의 책 ‘살기 위하여: 어느 북한 소녀의 자유를 향한 여행(In order to Live: A North Korean Girl’s Journey to Freedom)’도 오는 9월 출간될 예정입니다. 박 씨는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 일본어 등 10여 개 언어로 책이 발간된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