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과 일본의 적십자 실무 회담이 1년7개월만에 중국 선양에서 열려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 등을 협의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전합니다.
북한과 일본의 적십자 실무회담이 3일 중국 선양에서 1년7개월만에 재개됐습니다.
중국 선양 시의 성마오 호텔에서 이날 열린 회담에서 북한의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리호림 서기장은 모두 발언에서 “조일간 마지막 적십자 회담이었던 2012년8월의 베이징 회담 이후 여러 변화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다사카 오사무 일본적십자사 국제부장은 “이번 회담에서 두 나라 정부 당국자들이 참석해 더욱 중요한 회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일본의 다사카 국제부장은 이어 “3년 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조선 적십자회가 도호쿠 지방의 구호사업에 100만 달러를 기부해 주어 재해 피해재 자들의 생활 안정에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날 열린 북일 적십자 실무 회담에서는 북한에 아직도 남아 있는 2만 여구에 달하는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와 일본인 유족들의 성묘 문제가 집중 거론 됐습니다.
회담을 마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적십자회의 이호림 서기장은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일 쌍방이 노력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하면서 북일 적십자 실무 회담이 앞으로도 계속 열릴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이날 열린 회담에는 북한 외무성의 유성일 일본 과장과 일본 외무성의 오노 게이치 동북아 과장이 함께 참석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적십자사의 다사카 국제부장은 “북일 정부 당국자들이 점심 시간을 이용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이나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날 열린 비공식 정부간 접촉에서는 일본인 유골 반환문제, 일본인 유족 성묘 문제와 함께 일본인 납치 재조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