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국가보위성이 최근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북한 내 가족을 설득시켜 그들을 다시 귀순시키라는 기밀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역담당 보위지도원들은 탈북자 가족 회유에 힘을 쏟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 국가보위성이 주민탈북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한국에서 다시 돌아오는 탈북자들에게 죄를 묻지 않을 뿐 아니라 원래 살던 지역과 직장에 원상복귀 시킨다는 방침을 각 지역 보위부에 전달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3일 “이달 초 국가보위성에서 각 지역 보위부들에 내부적으로 기밀지시를 내렸다”면서 “담당지역의 탈북자 가족을 설득해 한국에 있는 탈북 가족들을 데려오도록 하라고 비밀리에 지시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무산군 보위부 지도원들이 탈북자가정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한국에 있는 가족의 귀순을 권유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언제 어떻게 떠났다 할지라도 돌아온 주민들은 죄를 묻거나 처벌하지 말라는 것이 상부의 지시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즘 보위부 담당지도원이 지역을 돌며 지구별 회의를 자주 조직 한다”면서 “지구는 동사무소에서 지역별로 5~6개의 인민반을 하나로 묶어놓은 체계로 보위지도원들은 일주일이 멀다하게 탈북방지 회의를 소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역 담당 보위지도원이 조직하는 회의는 대체로 탈북시도를 하지 말라는 내용”이라며 “회의와 별도로 탈북자의 개별가정을 찾아다니며 회유 반, 협박 반으로 탈북한 가족들을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라고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4일 “최근 탈북한 주민들을 돌아오게 하라는 국가 보위성 기밀지시가 각 도 보위국에 하달되었다”면서 “지역 담당 보위원들은 근무실적을 쌓기 위해 담당지역 탈북자 가정을 부지런히 방문해 갖은 말로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회령시 유선노동자구는 전국에서도 탈북자가 많기로 이름난 곳”이라며 “지형적으로 탈북이 유리한데다 토대(계급성분)가 나쁜 계층이 밀집된 곳이어서 오히려 가족 중에 탈북자가 한명도 없는 가정을 찾기 힘든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즘 장마당에는 탈북출로가 있으면 나도 간다는 말이 돌고 있다”며 “요즘 들어 평안도와 황해도에서 비싼 로비(여비)를 들여 국경연선으로 원정장사를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은 분명 탈북가능성을 수소문하기 위한 사람들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보위성이 담당지도원들의 연간실적에 한국의 탈북자 귀순 성사여부를 포함시킨 것은 보위원들의 승진을 미끼로 탈북자들의 재입북을 성사시키려는 것이라면서 이는 북한주민들의 탈북시도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