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캐나다 정부는 중국 단둥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 활동을 하던 캐나다 선교사 부부 중 1명을 중국 당국이 석방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1년 간 중국 출국을 금지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은 5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억류 중이던 캐나다 선교사 케빈 개럿과 줄리아 개럿 부부 중 부인인 줄리아 개럿을 최근 석방했다고 밝혔습니다.
북중 접경도시인 단둥에서 커피 가게를 운영하며 대북지원 활동을 벌였던 이들 개럿 부부는 지난해 8월 국가기밀 절취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당시 이들의 체포는 중국 당국이 북중 접경지역에서 탈북자를 돕거나 대북지원 활동을 벌이는 기독교 관련 단체들을 대대적으로 단속하던 기간에 단행됐습니다.
훙 대변인은 개럿 부부가 중국의 국가안보 위해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추가 조사를 거쳐 중국 법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캐나다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줄리아 개럿 씨의 석방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케빈 개럿 씨의 구금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은 크게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고위층 관리에게 계속 문제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개럿 부부의 변호사인 제임스 짐머만(James Zimmerman) 씨는 이날 성명에서 줄리아 개럿 씨가 향후 1년 간 중국에서 출국하지 못하는 조건으로 풀려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부인의 석방이 집행된 같은 날 케빈 개럿 씨는 가택연금 상태에서 정식 범죄인 구금시설로 옮겨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짐머만 씨는 중국 당국이 중국법과 국제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사건을 처리해 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캐나다와 중국 당국이 외교적 수단을 통해 신속히 문제 해결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캐나다 벤쿠버 출신으로 50대 중반의 개럿 부부는 1984년부터 중국에 거주했고 2008년부터는 단둥에서 커피 가게를 운영하면서 기독교 선교와 대북지원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앞서 케빈 개럿 씨는 캐나다의 한 교회에서 한 설교에서 직접 자신의 대북지원 활동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케빈 개럿 : 저희는 하느님의 말씀을 북한에 전하고 실용적인 대북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케빈 개럿 씨는 단둥에 정착한 이후 정기적으로 북한에 드나들면서 주로 식량과 생필품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그는 중국 당국에 억류되기 전인 지난해 6월에도 북한을 방문해 앞서 지원한 두유 생산 기계를 점검하고 고아원 등 새로운 지원 대상을 물색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