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배준호 씨 조속 석방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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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국무부는 29일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미국 시민권자를 인도적 차원에서 조속히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미국 국무부의 패트릭 벤트렐 부대변인은 29일 정례기자회견에서 북한 체제를 전복하려는 음모와 연계돼 있다는 혐의를 받고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 시민을 즉각 석방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벤트렐 부대변인 : 지난 주말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희는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미국인을 인도적 차원에서 즉각 석방해줄 것을 분명히 요청합니다.

We are now explicitly calling for the release of the US citizen immediately on humanitarian grounds.

국무부는 29일 북한에 억류된 배준호 라는 한국명을 가진 미국 시민권자 케네스 배씨가 재판에 회부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벤트렐 부대변인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 측이 지난 26일 배 씨를 만났다면서 미국 시민이 북한 등 어디에서라도 최대한의 법적인 보호를 받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We consistently, whether it’s in NK or elsewhere, make sure that US citizens get the best possible access to legal defense.)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북한과 외교 관계가 없는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7일 배 씨가 북한 체제를 전복하려는 적대행위를 인정했고 그 증거도 갖고 있다며 최고재판소에 회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케네스 배씨는 지난해 11월 북한의 라진을 방문했다 북한 당국에 체포돼 억류된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배씨가 적법한 입국사증을 갖고 북한에 입국했다며 북한이 정치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 그를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관리는 과거에 수 없이 많은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돼 정치적인 협상에 이용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올해 초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배씨의 재판 회부가 석방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는 로이터통신에 보낸 이메일 회견에서 배 씨에 대한 법적 절차가 결정됨으로써 인도적 차원에서 석방을 위한 무대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배 씨가 최근 북한과 미국 간의 갈등의 볼모가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말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올초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자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핵타격 위협과 정전협정 무효화 등 위협을 고조시켜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