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종교 탄압, 국제적 논의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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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종교 박해, 특히 기독교에 대한 억압은 세계 최악의 수준이지만, 북한의 인권 침해 사항 중 가장 적게 논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헤리티지 재단은 최근 낸 ‘종교의 자유’를 주제로 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종교의 자유 박해는 인권 사항 중에서 가장 적게 논의되는 주제”라면서 “북한은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는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보고서를 쓴 올리비아 에노스 연구 위원은 “유엔 인권조사위원회의 보고서는 북한이 종교의 자유를 부인하는 명백한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사람들은 그들의 믿음 때문에 고문 당할 뿐만 아니라, 강제 수용소에 보내지고 처형을 당하기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북한 헌법 68조가 형식적으로 종교의 자유에 대해 명시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러한 종교 자유에 대한 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김 씨 일가는 기독교에 대해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 이것은 (역사적으로) 기독교가 공산주의 체제의 붕괴에 가장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에노스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북한 정권의 이러한 종교 박해에 대해 미국 국무부가 2001년부터 ‘국제 종교 자유 보고서’를 매년 발표하면서 북한을 ‘특별 우려 국가’로 지정해 왔다는 설명입니다.

에노스 연구원은 미국 국무부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 소리(VOA)등 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해, 북한으로 외부로부터의 정보 유입이 자유롭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방송들을 통해 북한 등 억압된 국가들에게 들어가는 정보들은 북한 주민들에게 올바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종교의 자유 등 다양한 인권 문제에 대해 판단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견해입니다.

한편, 외부의 정보가 북한 주민들의 인식과 북한 내 자유도를 결정한다는 주장이 최근 발표된 프리덤하우스의 2015 자유보고서에서도 설명된 바 있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의 시민적 자유 분야에 대해서도 표현의 자유, 신앙의 자유, 집회와 결사의 자유가 완전히 억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리덤 하우스의 아치 퍼딩턴 조사담당 부회장은 북한의시민의 자유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아치 퍼딩턴 : 저희 조사에 따르면 최근 3-4년 사이에 아주 조금 개선이 있긴 했습니다. 중국과 한국의 DVD 알판 등이 북한으로 유입되면서 일부 주민이 외부 세계에 대해 좀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에노스 연구원은 이 밖에도 미국 정부가 종교 자유를 위해 활동하는 국제 비정부기구들에 대한 지원을 늘려, 외부로의 정보가 북한으로 더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