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종교탄압, 김정은 집권 후 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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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젊은 지도자 김정은 치하에서 종교 탄압에 대한 우려가 더욱 심각해졌다고 미국의 국제종교자유위원회가 지난 30일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미국 정부의 독립적인 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가 지난 30일 발표한 ‘2013 종교자유 보고서’는 북한을 전 세계에서 종교자유가 최악인 15개 ‘특별우려대상국(Countries of Particular Concern)’에 또 다시 지목했습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카트리나 란토스 스웨트(Katrina Lantos Swett) 위원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에서 종교 탄압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스웨트 위원장: 김정은 집권 후에 호전적 행동과 도발적 성향이 매우 두드러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더욱 폭력적이 된 것 같습니다. 북한의 종교적 자유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는 이유입니다.

With this new transition to power, if anything we see the increased bellicosity, the increased provocation…even upping the ante. This raises great concerns about the religious freedom situation.

스웨트 위원장은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이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우상숭배와 신격화를 비롯한 모든 병적인 심리상태와 기괴한 행동을 이어받은 것 같다면서 이와 같이 지적했습니다. The thing that we identify that calls for deepening concern on all fronts is that with the transition now … this quasi-religious cult of personality, we see all of the pathologies and the frightening dynamics now being passed on to the next generation.

3대 세습을 한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 집권 후에도 북한 주민의 인권은 개선되지 않은 채 모든 분야에서 심각하게 유린되고 있으며 종교적 자유 실태도 매우 참혹하다는 설명입니다.

지난해 1월말부터 올 1월말까지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이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은 버마, 중국, 에리트리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우즈베키스탄 등과 함께 세계에서 종교적 탄압이 가장 심각한 15개 ‘특별우려대상국’에 지목됐습니다. ‘특별우려대상국’이란 ‘체계적이고, 심각하게 진행되는 종교 탄압을 허용하거나 자행한 나라’를 말합니다.

북한 정부는 지하교인을 체포, 임의적 구금, 처형하거나 중국에서 종교를 접한 후 강제북송된 신앙인을 가혹하게 처벌하는 등 주민의 모든 종교활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습니다. 특히 15만 명에서 20만 명에 달하는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 중 최대 1만 5천 명의 종교인이 일반 수감자보다 혹독한 고초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북한 당국은 체포조를 훈련해 중국에서 가짜 기도 모임을 열고 중국 내 기독교 신자를 체포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허가 받지 않은 종교활동을 하거나 해외 종교단체와 접촉한 경우 노동교화소에 수감되거나 처형을 당하는 극심한 처벌을 받는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제인권단체 ‘국경없는인권(Human Rights Without Frontiers Int’l)’의 윌리암 포트레(Willy Fautre) 대표는 종교를 뿌리뽑으려는 북한 정권의 만행은 50년 이상 계속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목숨을 걸고 신앙을 지키려는 기독교인들의 수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But the numbers of Christian believers are now slowly rising (maybe even in the low hundreds of thousands) and they must be prepared to pay with their lives for their faith.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따라서 미국은 인권, 종교자유, 탈북자, 인도적 우려사항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틀에서 북한과의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북한과의 향후 정치, 외교, 경제 협상에 종교의 자유, 탈북자 문제, 정치범 수용소 폐쇄 등 인권 문제 개선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