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종교적 이유로 수용소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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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무부는 20일 발간한 '2012 국제종교자유 연례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은 종교적 이유로 일부 주민을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 당국이 여전히 주민들의 종교 자유를 철저히 억압하고 있다면서 북한에는 진정한 종교의 자유가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북한이 법률과 정책을 통해 종교의 자유를 허용한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허가하지 않은 종교집단이나 개인의 종교 활동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는 것으로 지난 1년 간 이러한 상황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보고서는 북한에 10만에서 20만 명에 달하는 정치범이 외딴 지역의 수용소에 갇혀있다면서 그 중 일부는 종교적 이유로 그곳에 구금돼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An estimated 100,000 to 200,000 political prisoners were believed to be held in prison camps in remote areas, some for religious reasons.)

이날 보고서 발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자신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종교자유 증진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면서 종교자유를 제한하는 국가는 스스로 자국의 안정을 저해하는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존 케리 장관: 어떤 국가가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 경우 이는 그 대상을 부당하게 위협하는 것일 뿐 아니라 그 국가의 안정(stability)을 스스로 해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여러 곳에서 많이 목격할 수 있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에서 선교 활동을 하거나 외국 선교사들과 접촉한 사람들은 체포돼 혹독한 처벌을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탈북자들은 북한 내 지하교회 교인들이 과거 당국에 체포돼 처형당하는 상황을 목격했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북한 내 현 상황을 외부 사람들이 제대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처형 사례들이 지속되고 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2001년 이후 북한을 종교탄압 특별우려국(CPC)으로 지정하고 있는데, 현재 이러한 특별우려국에는 북한을 비롯해 미얀마와 중국, 에리트리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이 포함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