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박해’ 북 종교탄압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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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의 인권단체가 북한 당국에 의한 주민의 종교 탄압 실태를 고발하는 행사를 오는 25일 서울에서 개최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의 대북인권단체 북한정의연대 정 베드로 대표와 북한인권개선모임의 김희태 사무국장이 공동으로 출간한 북한 지하교인의 역사에 관한 책 ‘박해’의 출판 기념회가 오는 25일 서울에서 열립니다.

북한정의연대의 정 대표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에 지하교회와 교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도 놀랐다며 북한 주민의 종교 자유를 위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이 책을 발간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 : 탈북자를 접촉하며 그들을 통해 들은 증언가운데 기독교인 박해에 대해서만 그림으로 정리해서 보여주면서 구체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취지에서 책을 발간했습니다. 북한 인권 뿐만 아니라 종교 자유에 대해서 많은 한국 교회와 종교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총100여 쪽에 달하는 이 책은 북한 지하교인에 대한 박해 그리고 당국의 말살정책과 탄압에 굴북하지 않는 순교자들의 역사를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1958년 북한에는 더 이상 교회가 없다고 선언했지만, 아직도 북한에는 초대교회로부터 신앙을 이어받은 이른바 그루터기 지하교회 신자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부 신자들은 1990년대 식량난 등으로 인해 중국으로 탈출했다 기독교 신앙을 접하고 다시 북한으로 들어갔습니다. 정 대표는 해외 선교사가 한반도에 기독교 신앙을 처음으로 알렸던 당시부터 지하교회가 북한에서 싹트고 유지된 배경 등을 시기별로 그림으로 정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신학과 1기생 출신을 비롯한 탈북자 세 명의 북한 종교 박해 실태에 관한 증언도 있을 예정이라고 정 대표는 밝혔습니다.

정 대표 : 세 명의 증언자 중 한 명은 김일성 종합대학 신학과 1기생으로 교양 과정 가운데 북한 종교 당국의 기독교 박해 정책에 대해서 실제로 학습을 했고, 학습한 내용대로 기독교인을 탄압한 증거에 관해 증언할 것이고요.

이 탈북자가 약간의 말 실수로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을 때 직접 기독교인을 보고 그들에게 들은 내용도 밝힐 것이라고 정 대표는 말했습니다. 그 외 다른 증언자는 초대 그루터기 신앙을 전도하다 박해 받은 경험을, 나머지 한 명은 중국에서 기독교를 접하고 북한에 들어가 지하교인 활동을 하다 보위부에 체포돼 끔찍한 고문을 당한 사실을 증언할 것이라고 정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이 행사에서는 북한의 종교자유와 기독교 탄압에 관해 정리한 바 있는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윤여상 소장도 발언할 예정입니다.

정 대표는 이 책에 수록된 것 이외에도 남은 증언 자료 등을 앞으로 추가해 북한의 지하교인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그는 이 책을 영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발간할 계획입니다.

한편, 북한정의연대 등은 매주 화요일 북한 주민의 인권과 자유, 특히 지하 교인을 위한 기도모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