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자유특별우려국’ 미 국무부, 북한 재지정

앵커 : 미국 국무부가 28일 발표한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 북한을 또 다시 세계 최악의 종교탄압국으로 꼽았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존 케리(John Kerry) 국무장관은 28일 북한 등 9개국을 특별우려국(Countries of Particular Concern)으로 지목한 ‘2013 국제종교자유보고서(2013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Report)’를 발표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날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또 다시 종교단체를 철저히 금지하는 등 혹독한 종교탄압국으로 꼽혔다고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 북한은 또 다시 종교활동을 철저하고 잔혹하게 억압하는 국가로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종교인들이 가족으로부터 격리돼 정치범수용소에 갇히거나 체포, 구타, 고문, 심지어 처형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단지 성경을 소지했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됐다고 보도된 바 있습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에서는 당국의 허락없는 종교활동에 대해서는 혹독한 처벌을 하는 등 종교탄압이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서는 헌법에 규정된 종교의 자유가 전혀 인정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 이외에 올해 처음으로 목록에 오른 투르크메니스탄을 포함해 미얀마, 중국, 에리트리아, 이란, 수단, 사우디 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등 9개국을 종교 탄압이 최악인 ‘특별우려대상국’으로 지목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은 종교·표현·양심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습니다.

케리 장관 : 미국은 전 세계 폭압정권과 극단주의자들과 반대로 종교와 표현, 양심의 자유에 대한 더 많은 관용, 존중을 상징한다는 것을 밝힙니다.

케리 장관은 종교의 자유는 인류 보편적 가치이며 인간 누구나가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는 권리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국무부 스티브 펠드스틴(Steve Feldstein) 민주주의, 인권, 노동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특별우려국인 북한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제재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펠드스틴 부차관보 : 미국은 특별우려대상국에 대한 무역 제재 등을 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특별우려국에 다시 지목되면서 앞으로 적어도 2년 간은 제재를 받게 됩니다.

펠드스틴 부차관보는 북한이 종교적 이유로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 등 세 명의 미국인을 인도적 차원에서 석방할 것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케리 장관이 이날 미국 의회에 제출한 ‘2013 국제종교자유보고서’는 지난해 전 세계 200여개국을 대상으로 종교자유 실태를 평가한 보고서입니다. 국무부는 미국 정부의 독립기관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종교자유보고서의 권고에 따라 북한 등 9개국을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