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북 민간교류가 10월 들어 활발해진 가운데 금강산에서는 신계사 복원 8주년을 기념해 남북합동법회가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의 불교도들이 15일 금강산에서 만났습니다. 신계사 낙성 8주년 기념 합동법회를 봉행하기 위해서입니다.
신계사 남북합동법회는 연례적으로 추진되어온 종교행사로서 올해도 남측의 대한불교조계종과 북측의 조선불교도연맹이 공동으로 주최했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신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합동법회는 남측에서 67명, 북측에서는 40명이 각각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0명 이상이 참석한 남북 합동법회는 지난 2007년 신계사 복원 준공식 이후 처음입니다.
이번 합동법회에는 오랜만에 남북 불교계의 수장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과 조불련 강수린 위원장도 함께 자리했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북한은 지난 8.25 고위급 합의 이후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려고 노력해왔습니다. 특히 불교 등 종교교류를 통해 남측으로부터 지원을 좀 받겠다는 게 북측의 입장입니다.
이번 법회에서 개회사는 북측 불교계가, 봉행사는 남측 불교계가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승 스님은 봉행사에서 “이번 남북합동법회를 계기로 금강산 길이 다시 열리길 바란다”며 “손잡고 걷는 신계사 순례길은 공존과 상생으로 나아가는 상승의 길이 되어줄 것”이라고 기원했습니다.
금강산 신계사는 신라 법흥왕 때 창건한 금강산 4대 사찰 가운데 하나로 6.25전쟁 때 폭격으로 소실됐으나, 지난 2007년 10월 남측의 조계종과 북측의 조불련이 함께 복원했습니다. 이를 기념해 남북 불교인들은 해마다 10월 이맘때 합동법회를 열고 있습니다.
한편, 남북은 오는 11월 3일 개성 영통사에서도 합동법회를 열 예정입니다. 이번 법회는 복원 10주년 기념법회로서 남측의 천태종이 북측의 조불련과 함께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