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인 새들백 교회에서 북한의 종교탄압과 관련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지난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애너하임에서, 3일에는 그보다 차로 30여분 정도 남쪽에 있는 레이크 포레스트에서 북한의 종교 박해와 관련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토론회를 주최한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m Concern:ICC)의 제프 킹 대표는 북한은 종교 탄압뿐 아니라, 인권 탄압도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제프 킹 국제기독연대대표 : 북한은 종교의 자유가 없는 곳입니다. 또한 인권 보장도 되지 않는 곳입니다. 수십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고, 수백만 명의 북한주민들이 노예 같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이들을 위한 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토론회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은 북한에 대해 미국뿐 아니라 유엔 등에서도 제재가 강화되고 있고 북한 여행 금지법을 발의한 것처럼 북한 제재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하며 북한이 하루빨리 핵 개발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국제사회와 대화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수잔 솔티 북한자유연합대표는 한국의 정권교체가 한반도에 좋은 영향을 미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고, 조셉 김 탈북 인권운동가는 탈북자들이 보다 많이 북한의 인권이나 실상을 알리고 증언하는 데 앞장 섰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대북 전단활동으로 북한에 풍선날리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대표는 두 번의 암살 위협을 받았다고 말해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열린 토론회여서 탈북자를 비롯해 선교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토론회를 함께 했습니다. 특히 탈북자들을 처음 만났다는 한 교회 관계자는 로스앤젤레스에 탈북자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며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며 관심을 표했습니다.
또 세계 여러 나라가 굶주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구호물자도 보내고, 의료용품도 보내는 데 과연 북한 주민들이 그것을 먹고, 사용할 수 있는 지 궁금해 했으나 탈북자들은 바깥세상의 구호물자들을 본 적도 없다고 말해 청중들의 탄식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참석자들은 국제 사회의 구호물자들은 모두 북한 정권 유지를 위해 사용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해 다시 심각하게 생각해 볼 때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탈북자들과 함께 토론회에 참석한 남가주기독교협의회장 김영구 목사는 최근의 북한을 이해하고, 앞으로 북한 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가 됐다고 이 토론회의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김영구 남가주기독교협의회장 : 북한의 인권에 상당히 놀라워했고, 궁금해하는 관객들의 많은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북한은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탈북자 지원단체 링크(LiNK)는 토론회 참석뿐 아니라 행사장에 공간을 만들어 한인 교계, 탈북자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정보도 나누는 자리가 됐습니다.
크리스 송 링크 (LiNK)매니저: 오신 분들의 반응이 좋았고,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오셔서 저희 링크를 많이 알게 되시고, 격려도 해주시고, 인근 교회들과 연결이 되어서 좋습니다.
국제기독연대는 매년 다른 주제로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지난 20년 동안 진행된 이 연례 토론회에 특정지역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중동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입니다. 관계자들은 이번에 북한이 주제로 선정된 것은 북한의 인권탄압과 종교 박해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말해 주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