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군 유해발굴단 통신기기 허용

0:00 / 0:00

MC:

북한 군 당국이 올 봄부터 북한 내에서 활동할 미군 유해 발군단의 통신기기 사용을 허용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담당국의 캐리 파커(Carie Parker) 공보관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주 북한 측으로부터 답신을 받았다면서 그 내용은 올 봄부터 북한 내에서 활동할 미군 유해발굴단의 통신기기 사용을 허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북한 측 서신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전인 지난해 12월 미군 측이 북한 군 당국에 보낸 서신에 대한 답장입니다.

미군 측은 당시 서신을 통해 북한 내 유해 발굴 작업장에서 사용하길 원하는 통신기기를 북한 측에 제안했는데, 북한 측은 지난주 답신을 통해 미국 측이 원하는 통신기기를 사용해도 된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게 파커 공보관의 설명입니다.

insert(

Parker

) It's just letting them know what they(US team) would like to use and then North Korea, approving the communications equipment.

파커 공보관은 북한 내에서 활동하는 미군 유해발굴단이 발굴 작업장에서 미국 본토로 연락을 취하기 위한 통신 장비는 당연히 보유하는 것이라면서 이번에 북한 측과 합의된 통신기기는 북한 내에서 미군 발굴단 간의 연락을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파커 공보관은 지난해 10월 열렸던 유해발굴 관련 미북 간 회담에서 양 측이 합의하지 못한 사안이 북한 내에서 미군 발굴단의 통신기기 사용 문제였다면서 이번 서신 교환으로 이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습니다.

파커 공보관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올 봄에 시작하는 북한 내 미군유해 발굴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번에 통신기기 관련 사안이 해결됐기 때문에 사업 재개와 관련해 현재로선 더 이상 북한 측과 이견이 있는 사안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파커 공보관은 단지 이미 합의된 북한으로의 굴착 장비 운송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이행 방법을 정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올 봄 발굴 작업이 시작되기 전에 해결해야 할 사안이 생긴다면 미북 양측이 재차 서신 교환을 통해서든, 직접 대면해서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11년 10월 미국과 북한 군 당국은 태국 방콕에서 열린 회담을 통해 올 봄부터 가을까지 4차례에 걸쳐 한국전 당시 북한에서 실종되거나 전사한 미군 유해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1996년부터 북한에서 33차례 발굴 작업을 통해 미군 유해 220여구를 발굴했지만 발굴단의 안전문제 때문에 10년 만인 2005년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한국전 당시 실종된 미군 병사는 7천900 여명으로 그 중 약 5천500명의 유해가 북한에 남아있을 것으로 미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