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 한국 어선 송환 조치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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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동해상에서 단속한 한국측 어선과 선원들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전원 돌려보냈습니다. 북한이 나포 엿새 만에 송환 계획을 통보한 것은 상당히 신속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27일 북한이 통보한 대로 한국측 인원과 어선을 인수했다며 북한의 송환 조치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나포된 어선은 391 흥진호로, 지난 16일 낮 울릉도 저동항을 출발했다 닷새 뒤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어선에는 한국인 7명과 베트남인 3명 등 10명의 선원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 해경은 어선으로부터 마지막 위치를 보고받은 지 36시간이 지난 21일 오후 10시 39분부터 수색에 들어갔습니다.

북한은 이후 나포 엿새 만인 2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어선과 선원들의 송환 계획을 통보해왔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 북한은 오늘 오전 6시 반경에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통해서 지난 10월 21일 북측지역에 입경하였다가 나포된 우리 어선 한 척을 오늘 오후 6시 30분에 동해상에서 우리 측으로 돌려보내겠다고 통보를 해 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선원들이 불법침입을 인정하고 사죄해 인도주의적인 견지에서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어선이 북측 수역으로 넘어가게 된 경위에 대해 관계기관에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남북간 연락창구가 모두 단절된 현재의 남북관계를 감안할 때 북한이 나포 엿새 만에 송환 계획을 통보한 것은 상당히 신속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한국측 어선을 마지막으로 송환한 지난 2010년에는 한 달 가량 조사한 뒤에 풀어줬습니다.

당시 한국인 4명과 중국인 3명을 태운 오징어채낚기 어선 대승호는 동해상에서 조업하다 엔진고장으로 표류 중 북한 수역에 들어가 나포됐다 30일만에 한국으로 송환됐습니다.